휠체어농구대표팀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성적 기록
일본·이란 등 아시아 강호 상대 연이은 역전승 쾌거
얇은 선수층 탓 주전 의존도 높아 체력 약점 아쉬움
한사현 감독 "신인 발굴·실업리그 활성화 노력 필요"
▲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남은 기간 더욱 더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지난 14일에 막을 내린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6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10월 인천에서 치러지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한사현(46)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합숙하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었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에 찬만큼 장애인AG 금메달도 노려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이란을 꺾으며 장애인AG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일본과 이란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경쟁 상대였던 만큼 이번에 안방에서 열리는 장애인AG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박빙의 경기를 펼치다 60대 5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984년 휠체어농구가 국내에 도입된 이래 1군 국가대표 경기에서 숙적 일본에 첫 승리하며 30년 만에 한을 푼 것이다.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4쿼터 한 때 15점차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었던 상황, 선수들이 막판 스퍼트를 내며 경기를 뒤집어 3점차로 이기는 등 대 역전극을 이뤄내며 한국 휠체어농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은 장애인AG에서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된 만큼 이번 대회의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웠던 부분도 드러났다.

선수층이 얇다 보니 김동현, 오동석, 조승현, 김호용 등 주전 선수들이 계속 선발 출전하고 긴 시간을 뛰어야 해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

이번 대회 8경기에서 65개를 던져 14개 적중으로 성공률 21.5%에 그친 외곽포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또 큰 대회를 자주 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미도 부족했다.

선수단은 스스로 이번 대회 동안 긴장을 많이 하면서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감독과 선수들은 앞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체력 훈련은 물론 다양한 경기 비디오를 분석하며 장애인AG 집중 대비할 계획이다.

한 감독은 "이번 대회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실력을 쌓아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오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실업팀 창단과 함께 실업리그 활성화가 이뤄지고 저변확대 및 신인선수 발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14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은 멤버 변화 없이 그대로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