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대 대패 이어 57대 49 석패
첫 출전 황우성·한상민 선발 기용
오늘 이란전 대비 체력 안배 염두
'E조 2위로 8강 진출 겨냥' 분석도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스페인에 안타깝게 패해 10일 이란전에서 패할 경우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팀은 유럽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8강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인 패배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스페인전에서 한국은 주전 선수인 조승현과 백상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황우성, 한상민을 출전시켰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인 황우성과 한상민을 조커로 기용함과 동시에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한 결정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호용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초반 흐름을 타고 앞서나갔다.

1쿼터 초반 한국 골대는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스페인의 공을 튕겨냈고, 스페인 골대는 연거푸 한국의 공을 허용했다.

한국은 스페인에 4점 앞선 17대 13으로 1쿼터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스페인은 한 번에 3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3쿼터 41대 36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쿼터에는 김동현이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8점 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이었고, 한국은 결국 57대 49로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김동현은 리바운드만 15번을 잡아내 골밑은 든든히 지켰고, 김호용 역시 17득점을 하는 등 분투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에 가장 적은 점수 차로 패해 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한국은 10일 오후 2시30분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란전에서 승리를 쟁취해 E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