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찬 인천해경 회전익항공대 경위 인터뷰서해5도 해양 순찰·수색·구조 등 특수업무 수행"24시간 대기 … 닥터·소방헬기 출동불가상황 비행"
   
 

"인천해경 회전익항공대는 24시간 항상 대기 중입니다. 국민들이 불러줄 때 곧바로 출동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 회전익항공대가 섬 주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상시 이동 수단 확보가 어려운 섬 주민들의 응급 상황에 따라 출동하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해경이 헬기로 응급환자를 수송한 실적은 모두 63회, 66명이다. 올해만도 모두 백령도와 강화도 등에 10차례 출동해 섬 주민들의 생명 보호에 나섰다.

헬기 파일럿 경력 21년 째인 회전익항공대 이병찬(45·사진) 경위는 1월부터 벌써 7차례나 백령도로 긴급 출동해야 했다.

편도 1시간 10분가량 비행해야 하는 백령도에서 열심히 응급환자를 후송하고 지원했다.

"항공대 역할은 매우 다양합니다. 해상 순찰부터 해양 범죄 단속, 해양오염 감시, 수색 및 구조, 응급환자 후송까지 담당합니다. 이렇다 보니 24시간 운영되고 있죠. 특히, 섬 지역 응급환자 수송은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업무입니다. 신속하게 날아가 대형 병원 이송까지 완벽하게 처리해야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인천해경 회전익항공대 활동 무대는 그야말로 광활하다.

백령도에서부터 평택, 태안까지다.

아무리 헬기 베테랑이라 해도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법이다.

"해경 헬기는 운영 중인 닥터 헬기나 소방 헬기가 출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행에 나섭니다. 야간 혹은 기상이 매우 좋지 않거나 비행이 까다로운 지역에 주로 투입되죠.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덕분에 인천 섬을 오가는 하늘 길은 그야말로 눈감고도 훤합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때때로 걸려오는 한통의 전화는 새로운 힘을 얻게 만든다는 그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1년에 1~2번 정도 감사하다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합니다. 해경 구조 활동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전화 혹은 방문으로 전해지는 격려는 큰 힘이 됩니다."

오랜 군 생활을 접고 6년째 해경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 경위는 해경 회전익항공대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군에서 헬기는 끊임없는 훈련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작전 수행을 위해서 훈련은 당연한 것이지요. 하지만 해경에서 헬기란 사람을 지키는 도구입니다. 항상 국민 옆에서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라는 실전에 대비해야 하니까요.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은경기자 lotto@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