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모범운전자연합회 중부지회1971년 7명 출범·전국 조직 '모태' … 도로통행정리 등 봉사
최상구 회장 "고령화 등 회원 줄어 … 홍보·지원 늘어나길"
   
 

"중부지회가 모범운전자회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여기 들어와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인천모범운전자회 중부지회 최상구(61·사진) 회장은 지난 1984년에 모범운전자가 됐다. 강산이 3번이나 바뀐 세월이다.

중부지회는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의 모태나 다름없다. 지난 1971년 이곳에서 운전자 7명이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모인 데서 출발해 지금은 전국적인 조직이 됐다.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문운 회장도 중부지회장 출신이다.

중부지회 회원은 192명이다. 인천지역에선 많은 편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회원 수가 700여명에 달했다. 아침마다 100여명이 5열 횡대로 서서 조회를 할 정도였다.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중부지회도 점차 기울었다.

"지금은 바닥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원들이 떠날 때마다 속상하지만 붙잡을 수도 없어요. 사는 게 힘드니까요. 60대 이상의 회원이 60%가 넘을 정도로 고령화되는 것도 걱정입니다."
버스 근무가 격일제에서 1일 2교대로 바뀌면서 모범운전자회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중부지회에는 버스 운전자가 많다. 192명의 회원 가운데 70여명에 이른다. 예전에는 쉬는 날이면 다들 봉사하러 나왔지만, 매일 출근하면서 봉사할 수 있는 시간도 줄었다.

"열심히 나오던 젊은 회원이 있었는데,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본 부모가 만류해서 요즘 못 나오고 있습니다. 운전이 항상 위험하고, 피곤하면 일에 지장이 있으니까 가족이 말리는 경우도 많아요."

중부지회에서는 매일 초등학교 6곳과 교차로 6~7곳에 교통정리를 나간다.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도 빼놓지 않는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는 주말마다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퍼레이드 공연에서 교통정리를 했다. 올해에는 체육행사가 많은 만큼 구석구석 찾아가 봉사할 계획이다.

최상구 회장은 바람은 하나다. 예전처럼 모범운전자회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중부지회의 전통과 역사가 이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홍보와 지원이 늘어나 회원들이 헌신적으로 참여하도록 북돋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글·사진=이순민인턴기자 smle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