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구조는 외이·중이·내이로 구분된다. 외이도는 외이에서 귓구멍부터 고막까지 통로를 말한다. 외이도염은 여름철 물놀이를 즐긴 후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제대로 마르지 않아 축축해진 상태가 지속되거나 면봉이나 귀이개로 파는 등의 행동으로 귀 안쪽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이곳에 세균이 침투하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은 초기에 가벼운 통증, 가려움, 먹먹함, 분비물 등이 발생하며 이를 방치하였을 경우 귓바퀴만 살짝 건드려도 욱신거리는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한 두통, 노랗거나 파란색 또는 피가 섞인 분비물이 귀에서 나오게 된다.
외이도가 습한 상태로 유지되면 세균감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고개를 옆으로 숙이거나 흔들고, 귀를 아래로 한 채 한 발로 콩콩 뛰거나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가 있다면 귀에 바람을 불어넣어 물기를 말려주는 것도 좋다. 주의할 것은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외이도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귀를 후비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이도염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통증이 심하고 진물이 나오며 악성 외이도염이나 뇌염, 골수염으로 발전하거나 귀주위의 연조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화하면 외이도가 좁아져 청력이 떨어지거나 귀지 배출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형탁(현대유비스병원 이비인후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