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8개월만의 국내 복귀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4 ~ 5월쯤 출전 전망
   
▲ 송영길 인천시장, 이천수 선수, 김봉길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설기현 선수, 김남일 선수가 27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의 합의하에 이천수는 2013년과 2014년 두 구단의 맞대결에 결장해야 한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돌아온 풍운아"말보다 행동으로 보답" 다짐

 

"축구선수는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풍운아' 이천수(33)가 드디어 K리그 클래식 무대로 돌아왔다. 이천수는 27일 인천시청에서 입단식을 갖고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9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의 무단 이적으로 전남에서 임의탈퇴 처분을 당한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입단식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함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남일과 설기현이 함께 자리해 이천수의 K리그 복귀를 축하했다. 이천수는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인천의 파란색 유니폼을 건네받았다.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은 이천수는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보다는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늦게 합류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13년 K리그 클래식에 뛸 수 있게 도와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이적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많이 힘들었다. 주변에서 좋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다시 필드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긴 시간을 헤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 여전히 남아있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천수는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라 생각한다. 시즌이 끝날 때쯤 비판이 환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스스로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단식과 동시에 이천수는 인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1년여간의 공백이 있는 만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곧바로 출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천수의 복귀 시점은 빠르면 4월말 또는 5월초가 될 전망이다.

과연, 이천수가 주변의 우려를 깨고 마지막 기회인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