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제거 수술 통증 정밀검진 … 체내'고무호스'발견
"치료비·생업 피해"… 간이식 준비소홀 탓 사망 의혹도

인천의 한 유명대학병원에서 최근 의료사고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A(40)씨는 지난해 2월11일 이 병원에서 난소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뒤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자 병원측은 A씨에게 염증이 많다며 자궁을 들어내는 재수술을 권했다. 자궁적출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다른 병원에 찾아가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염증완치에도 복통이 계속됐고 급기야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왔다.

할 수 없이 A씨는 지난 2월 또 다른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x-ray 촬영에서 약 30㎝ 정도의 고무호스가 발견됐다. 고무호스를 제거한 뒤엔 통증이 사라졌다.

A씨는 명백한 의료사고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는 "태어나서 수술이라곤 지난해 처음했기 때문에 고무호스가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수술과 치료비로 수백만원이 들었고 1년 동안 고통 때문에 장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간이식 수술에 대한 의료사고 주장도 나왔다.

B(49)씨는 자신의 형이 지난 14일 간이식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병원측의 준비소홀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술 전 상담에선 수혈을 위한 혈액팩이 50여개가 필요하다고 했으면서 막상 수술에선 23개의 팩이 확보됐으니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간이식 수술은 환자와 기증자가 동시에 수술실로 들어가야 하지만 이날 수술에선 환자 먼저 들어갔고 3시간여가 지나서야 피가 부족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A씨의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B씨의 형은 이미 상태가 위중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B씨의 형이 당시 이틀을 못 넘길 정도로 상황이 급박해 가족 동의하에 수술 날짜를 앞당겼고 수술 성공여부의 위험성 때문에 환자만 먼저 들어갔던 것"이라며 "특히 20년 전 위궤양으로 수술했던 부분과 이식할 부분의 유착이 심해 출혈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수술 전 상담에선 분명히 유착이 심하지 않아 수술성공률이 70%라고 말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심영주·김상우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