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화재 참사를 몰고온 인현동 호프집이 수리를 마치고 새 건물로 탈바꿈, 주인을 찾고 있다.

 130여명의 사상자를 내 인천시 중구의 구상권 청구로 가압류된 인현동 호프집「라이프Ⅱ」 건물이 지난해 10월30일 화마가 훑고 지나간지 6개월 만에 내부수리를 마치고 최근 새 건물로 변모했다.

 새 업주를 찾고 있는 건물은 화재참사의 발화지점이었던 노래방 지하 1층(50평)과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지상 2층(55평), 당구장이었던 3층(55평).

 건물주 노주인씨(58)는 1억원을 들여 소방시설과 비상구, 보강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임대광고를 냈다.

 건물주 노씨는 화재참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당구장은 직영하고 「라이브Ⅱ」 업주 정성갑씨(35)가 운영하던 나머지 지하 1층과 지상 2층은 세를 놓는다는 입장이다.

 노씨는 『7군데 정도에서 임대문의를 해오고 있는데 대부분 노래방이나 호프집, 소주방 등을 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그러나 화재참사로 인해 말썽을 빚은 이 건물을 인천시가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해 옴에 따라 이를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의향도 내비치고 있다.

 『시가 현재 시가(14억~15억원)를 쳐준다면 건물을 넘길 의향도 있습니다. 그게 안될 때는 최대한 인화성이나 가연성 소재로 내부장식을 하지 않는 업주에게 임대를 할 것』이라고 노씨는 덧붙였다.

 그러나 상권침체를 우려하는 주변 상인들은 시가 관여하는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박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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