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바 OCA 회장'2014 인천AG'를 말하다
   
▲ OCA 제30차 총회가 일본 도쿄에서 지난 14일 열렸다. 알 사바 회장이 총회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49·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한 만남이었다. 제30회 OCA 총회가 열린 지난 13일, 도쿄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 들어선 시간은 오후 3시가 넘어서였다. OCA 집행부 회의에 참가해 알 사바와의 인터뷰 기회만 호시탐탐 노렸다. 마침내 회의가 끝나고 저녁 만찬 전 틈을 낸 그와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짧은 만남, 하지만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아시아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였지만 소탈하고 편안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 말미엔 창간 23주년을 맞은 인천일보에 대한 축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알 사바가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우선 2014인천아시안게임부터 말을 열겠다. 인천대회 준비 사항에 대한 평가 및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인천 2014아시안게임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애초 계획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다. OCA집행위원회 다케다 조정위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는데, 인천조직위원회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다만 앞으로 아시안게임 성공과 재정적인 성취를 위해 중요한 점은 남아 있다. 바로 마케팅이다. 기업 스폰서를 확보하는 등 남은 기간 마케팅 방향에 적극 노력하길 바란다.


▲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해선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OCA가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OCA에서는 모든 경기의 조직위원회가 최상의 마케팅 활동으로 스폰서를 확보하는데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에 도쿄에서 성사된 인천조직위와 중국기업 361공사와의 마케팅 계약도 OCA에서 지원한 결과다. 앞으로도 OCA는 마케팅 활동에 있어 인천조직위와 긴밀한 협조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광저우 대회와 같이 인천조직위도 OCA공식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직접 벌이고 있는 만큼 지원의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OCA는 어떠한 경우라도 대회 개최지의 입장을 가장 존중한 범위내에서 마케팅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마케팅 성공은 개최지와 OCA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2014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는 경기 종목 수와 관련된 이런저런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조직위는 더이상 추가 종목은 없다고 못을 박고 있는데 OCA의 공식 입장은 어떠한가.

-공식입장은 13일 도쿄 OCA집행위원회에서 통과한 경기 종목외 추가는 앞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OCA집행위원회에선 36개 인천아시안게임 종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만 소프트볼과 정구, 양궁컴파운드, 트라이애슬론 혼성계주 종목을 각각 야구, 테니스, 양궁, 트라이애슬론의 세부종목으로 편입시켰다.
OCA는 인천조직위와 지난해 12월 하계올림픽 28개 정식 종목에 야구, 볼링, 크리켓, 카바디, 우슈, 가라테, 세팍타크로, 스쿼시 등 8개 종목을 포함, 총 36개 종목을 합의했고 앞으로 이를 지킬 것이다.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종목은 전년도에 열리는 실내아시안게임을 통해 사전경기로 치를 수 있다.


▲인천은 중앙정부의 외면 속에 홀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OCA가 이를 해결할 방안이 있는가.

-2014 인천대회는 인천시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와 대한체육회(KOC)가 공동으로 유치하고 각종 계약서에 서명한 국제 행사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인천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대한 재정상 지원 등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OCA도 한국 정부와 KOC에 이를 적극 건의하고 있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OCA가 큰 역할을 차지한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정부도 2014인천대회에 대한 지원 폭을 확대할 것으로 믿는다.

 

   
▲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OCA 집행부 회의가 끝난 후 가진 알 사바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OCA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역할을 한 만큼 한국정부도 인천대회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천조직위와 OCA간 소통의 문제는 없는가? 상호 어떠한 방식으로 대회 준비와 관련된 의견을 조율하고 있나.

-인천조직위와 소통의 문제는 없다. 상호 협력관계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은 지난 광저우대회와 비교해 개폐회식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대회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OCA의 입장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전적으로 한국과 인천이 알아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인천의 개폐회식 개최 방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경기종목 수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인 아시안게임의 내용을 내실있게 다지려는 OCA의 입장과도 같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40억 아시아인들에게 한국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개폐회식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한국적인, 인천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본다. 한국의 정보통신(IT)기술 및 인천이 국제도시라는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2 부산대회 당시 부산과 OCA간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대회를 앞두고 갈등의 소지는 무엇이고 해결방법은.

-분쟁이 있을수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상호존중과 믿음이 있어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 /도쿄(일본)=배인성기자 isb@itimes.co.kr



 

   
▲ 알 사바 OCA 회장의 친필사인. 그는 사인을 하며"2014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의 대표 언론사'인천일보'창간 2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그리고"OCA는 앞으로 2014 AG의 성공 개최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인천일보와 돈독한 관계 유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Olympic Council of Asia)는 쿠웨이트에 본부를 둔 아시아의 스포츠를 총괄하는 유일한 국제기구다.
아시아 스포츠 발전과 올림픽 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단체로 아시아경기대회의 개최에 관련된 모든 사업과 함께 아시아 지역 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1982년 11월 16일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경기연맹(AGF) 총회에서 상설기구인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창설에 합의하고, 제9회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1982년 12월 5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창립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34개국이었으며 현재 회원국은 모두 43개국이다.
모든 평의회 관련사항에 대한 최종 결정기관으로 해마다 열리는 총회가 있으며, 회원국의 국가올림픽평의회(NOC, National Olympic Committee)만 참가할 수 있다.
알 사바 현 회장은 OCA 2대 회장이다. 지난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시 포격으로 아버지인 셰이크 파하드 알 사바 초대 회장이 사망하자 30살의 나이로 2대 회장에 취임. 20년째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