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출마 인천·경기지역 유일 후보 남경필 의원
   
▲ 인천·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4선·수원팔달) 의원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막판 선거전이 계파 간 대립과 상호 비방전으로 변질되는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정책대결을 통한 화합의 한마당으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 /김철빈기자 narodo@itimes.co.kr


"한나라당의 쇄신을 책임질 저 남경필과 유승민 후보가 1, 2위를 차지해야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믿게 될 것입니다."
인천·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남경필(4선·수원팔달) 후보는 29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결정적 순간이 오면 국민과 당원들은 냉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남 후보는 최근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홍준표, 원희룡 후보 간 공방과 관련해 "지난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에서 물러났던 구시대 인물들이 또다시 구시대의 방식으로 서로를 헐뜯으며 구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 측은 '국가기관이 개입해 전당대회를 좌지우지 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원 후보는 '홍 후보가 국회의원들에게 공천을 미끼로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상대방을 비방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남 후보는 "만약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났다면 두 후보 모두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고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했다면 당원들에게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당대회가 상대후보 비방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난 4·27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뼈를 깎는 심정으로 쇄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선거전에 막판으로 가면서 정책대결은 외면한 채 계파 선택을 받기 위해 좌고우면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를 거짓말과 정치공작, 협박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전락하게 한 후보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하며 국민과 당원들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대응책은 있는가.

-한나라당이 오늘의 위기를 겪고 전당대회를 하는 이유가 뭔가. 계파싸움에 당이 분열되고 서민정책 약속 안 지켜서 아닌가. 당 선관위에 공천권을 가지고 협박한 후보, 특정 계파 줄 세우기 하는 후보를 조사해서 조치하라고 요청했다. 10년간 당 쇄신을 주장해 온 남경필이 온 몸으로 막을 것이다. 그리고 가치 논쟁, 정책대결로 선거를 이끌어 갈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와 '윈-윈' 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박 전 대표가 대선 승리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보수적이고 안정감만 강조하는 당 대표와 보수적인 대통령 후보로서는 표가 더 늘어나지 않는다. 박 전 대표가 가진 '신뢰'는 한나라당에 큰 선물이지만, 수도권 젊은 유권자들은 박 전대표에게 비판적이다. (남경필이)그들에게 다가가서 설득하고 지지를 획득할 수 있다. 당 대표가 돼서 지금의 국정운영기조를 확 바꾼다면 수도권 젊은 층 표심은 움직일 것이다.


▲ 반값 등록금 추진에 당내 포퓰리즘 비판이 있다.

-등록금 문제를 국민들의 요구 중 하나로 보고 재정도 없는데 못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누적 된 양극화 문제, 기회의 균등 문제 등이 집약돼 표출된 민생현안이다. 나에게 이 문제는 국민들이 기회를 잃고 미래의 꿈을 잃어가는 절규로 들린다. 장기적인 대책과 단기대책을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 '국민교육책임제'라는 교육비전을 발표했다. 장기적인 대책이고 당장 내년부터 등록금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는 대책도 내놨다.
제발 국민의 시각으로 보면 좋겠다. 보수 강화니 하는 이야기는 한나라당 야당하자는 소리다. 포용해야 한다. 여당 계속하고 싶으면 야당도 포용하고 원외 정당, 시민단체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

-저는 수도권에서 4선을 한 중진이다. 또 친 서민 중도실용정책을 14년간 주장해왔다. 현재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이유가 서민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대기업만 편든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의 20~40대 유권자들과 호흡하며 그들이 바라는 바를 정책으로 바로 반영할 수 있다. 당이 선거 때 마다 고민하는 젊은 층 지지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적임자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정장선 사무총장까지 거물들이 경기도에 포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인천·경기도가 너무 약하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이유도 이번에 당대표가 돼서 떠난 민심을 돌릴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당 대표 후보로 본인만이 가진 경쟁력은.

-저는 14년 동안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을 주장해왔다. 한나라당이 위기라고 변화해야 한다고 모두들 말하는 지금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변화를 이끌 진정한 쇄신 당 대표감은 감히 저 남경필이라고 말씀드린다. 또한 수도권과 중도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당 대표 후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중도 실용적인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 한나라당에서 줄기차게 중도실용 노선을 주장한 사람도 저다.
젊은 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총선도 정권재창출도 힘들어 진다. 이번에 선출될 당대표는 젊은 층과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젊은 대표여야 한다. 4선의 경륜과 40대의 열정으로, 젊은 보수 저 남경필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담=정찬흥기자·정리=조정훈기자 hoon@itimes.co.kr


● 남경필 후보 주요 공약

한나라당 소장파 리더로 당권에 도전한 남경필 후보는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 등을 비롯해 대학교육 책임제, 고등학교 의무교육, 중·고령 재교육 책임제 등 '국민교육책임제' 3대 실천과제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 대신 중소기업 업종보호제도 재실시, 5년 한시 '청년 10만 일자리특별법' 제정, 만 63세 정년연장 법제화 추진 및 임금 피크제 도입 등도 약속했다.
특히 최근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선 "박근혜 전 대표와 당당한 동반자 관계자 돼 수도권의 젊은 표를 몰아주겠다"며 '윈윈 관계'를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남 후보의 대학교육 책임제 공약은 2012년부터 대학등록금 45%를 정부가 지원, 매년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2년까지 등록금 75%를 인하하는 방안이다. 청년 10만 일자리특별법 제정을 위해서는 해당 기업에는 청년고용창출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국가에서 채용된 청년 1명당 매년 월 50만원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장년층의 고용·소득안정화 방안으로 국민연금 수급 시기까지 임금피크제와 연동된 정년법제화를 추진, 2022년까지 정년을 63세로 올리는 게 목표다. /조정훈기자 hoon@itimes.co.kr


● 남경필 의원은 …
-1965년 1월 20일 경기도 수원 출생
-경복고,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미국 예일대
-경영학 석사
-1993년 수도권 지역 일간지 기자
-제15·16·17·18대 국회의원
-전 원내부총무·총재비서실 부실장·중앙당 대변인·원내 수석부대표·중앙당 상임운영위원·경기도당위원장
-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디자인코리아국회포럼 회장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 협회장
대중소기업상생협회 고문
미래연대 공동대표·새정치 수요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