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동 유인순 씨(70)


 

   
 

수십년간 독정이고개에서 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손님이 많아 종업원을 3명씩 두고 일했는데 지금은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죠. 손님이 줄어드는 것은 괜찮습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힘도 떨어지고, 손님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겠죠. 그래서일까요. 딸아이는 요즘 장사를 그만 두고 편히 쉬라고 합니다. 칠순 노인이 매일 시장에 다니며 장사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마음이 좋지 않겠지요. 하지만 저는 장사를 그만 두지 않을 겁니다. 제가 요리한 음식을 먹으러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게에 들려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이웃사촌이 있기 때문입니다. 딸아이의 걱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할 겁니다. 돈벌이보다도 소일거리삼아 운동하는 심정으로 일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