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함성 뒤엔 언제나 숨은 주역이 있다.
인천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V3를 달성하는데도 막강 방망이와 철벽 불펜이 있었다.
우선 타격에선 최정(23)과 박정권(29)으로 이어지는 방망이가 가장 큰 역할을 맡았다.
최 정은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3차전에서는 사구 2개에 희생플라이 하나를 기록하며 또 다시 승리에 기여했다. 3경기에서 9타수 6안타(타율 6할6푼7리) 4타점을 기록하며 단연 팀 최고의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박정권도 1차전에서 6회 쐐기 우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3차전에서는 2대1, 다소 불안한 리드상황이던 8회에 2루타를 때려 소중한 타점을 올렸다. 10타수 4안타(타율 4할) 4타점을 기록했다.
정근우의 안정된 수비도 팀 승리에 보이지 않게 공헌했다. 2루수 정근우는 3차전에서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병살로 처리하며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수중엔 두 명의 왼손 불펜 요원이 눈에 띈다. 바로 정우람(25)과 이승호(29·배번 20번)다.
정우람은 불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3차전 2대1이던 6회 등판해 최형우 박한이 신명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2이닝을 지켜냈다.
1차전에선 선발 김광현이 흔들릴 때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시리즈 4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승호도 숨은 주역이다.
3차전 9회말 4대2로 쫓긴 1사 2, 3루에서 등판해 진갑용과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고 세이브를 따냈다. 시리즈 3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성근 감독은 우승 확정 후 "선수들 모두 잘 해줬다"며 "특히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걸쳐 믿었던 선발이 잘 던졌다"고 말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SK팀원 모두 승리의 주역이란 설명이다.


/대구=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