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육청이 엊그제 발표한 전일학교제는 특히 맞벌이-저소득층 가정이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사회 통념상 여성의 책임으로 남아있는 가사노동이나 육아문제가 사회진출을 원하는 많은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볼때 그렇다. 다음은 여성의 권익이 많이 신장되었다는 선진국일수록 여성인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여성의 잠재력을 활용하는데 눈을 떠야 하고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따르는 부담을 경감시켜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을 지닌다.

 교육청이 밝힌 계획에 의하면 지난해 35개교에서 1천9백20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던 전일학교가 올해는 40개교로 확대실시된다고 한다. 효능과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단체 전문인력과 학부모 도우미 등 자원봉사자의 협력을 얻어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놀이·취미활동을, 고학년은 과제학습·소질계발에 무게를 두고 운영할 것임을 분명히 해놓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꾸준히 상승, IMF체제 직전에 이미 50%선을 넘어섰다. 이는 경제활동 능력이 있는 여성이 비경제활동 인구(주부 학생 포함)보다 많다는 얘기이며 앞날을 위해서도 유익할 것이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그 사회의 여성인력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 점차 현실성을 더해가고 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시각에서 2세 양육이나 교육이 더 이상 취업주부나 어떤 개인 혼자만의 책임이 아닌 국가-사회-개인의 공동책임임을 재삼 강조해 두고자 한다.

 그러나 이번에 확대 실시키로 한 전일학교가 성공하려면 양보다는 질을, 외형보다는 내실에 충실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뚜렷한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소외된 계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야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기업체 등의 획기적인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