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국제교류사업이 2000년부터 대폭 수정·보완된다.

 그간 도가 추진해온 해외자매결연사업이 실속없이 명분쌓기식으로 흘렀다는 안팎의 비난이 거세기 때문이다.

 백성운 도 경제투자관리실장은 1일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앞으로는 기존의 자매결연추진방식을 지양하고 경제교류협력 등 실리를 철저히 분석한 후 자매결연체결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실장은 임지사 취임후 10월 말 현재 도의 자매결연이 14개국 16개 지역에 달하지만 실적은 ▲공무원교류 ▲유·장학생 파견 ▲의견(서신)교환 등에 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임호섭기자〉

hslim@inchonnews.co.kr

 특히 일부 지역과는 자매결연체결후 반쪽 교류로 일관해오고 있으며 그나마 교류가 전무한 지역도 있다.

 83년 9월 결연을 맺은 미국의 유타주의 경우 그동안 경기도만 3차례 현지를 방문했을 뿐 유타주는 단 한차례도 경기도를 방문한 사실이 없어 경비만 날린 꼴이 됐다.

 95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네덜란드의 북홀랜드주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지사와 상대국 대사간에 ▲농업분야 해외자본유치 ▲항만시설 및 시화호에 대한 SOC(사회간접자본)투자 등 4개항을 합의했으나 흐지부지되고 있다.

 이밖에 영국의 북잉글랜드(96년 체결), 멕시코의 멕시코주(96년 체결), 파라과이의 알또빠라나주(97년 체결),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주(97년 체결) 등과도 반쪽교류에 그치고 있으며 97년 체결한 베트남의 하타이성과는 아예 교류가 전무하다.

 이에 따라 도는 2000년부터 국제교류업무를 「내무부승인-의회동의」라는 형식적 절차를 배제하고 과거 2~3년간의 교류실적에 따라 A, B, C 세등급으로 나누어 상호주의에 입각한 실질협력교류를 추진하되 C급 지역은 자매결연관계를 해지하기로 했다.

 통상, 기술협력, 외자유치에 교류의 중점을 두되 청내의 각 실무부서가 독자적으로 체육, 문화, 행정, 환경 등 광범위한 교류를 추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호섭기자〉 hsli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