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김성종 법무부 인천구치소 교화협의회 교화위원
올 교정대상 공로상 … 상금에 사비 보태 성금 기탁
한때 재소자·보호관찰소대상자에 운전면허 교육도

"남은 여생, 나를 낳고 길러 준 고향 인천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게 유일한 낙이자 목표입니다."

김성종(71) 옹은 인천시 중구 인현동 1번지가 본적인 인천 토박이다. 인천고와 경희대를 나왔다.

지긋한 연륜을 대변해 주듯 직함도 많다. ㈜인천택시 대표이사, 재창운수㈜ 대표이사, 한국스카우트 인천연맹장, 법무부 인천구치소 교화협의회 교화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고희를 넘겨 이제는 편하게 여생을 즐길 법도 하다. 그러나 왕성한 그의 '인천사랑' 정신이 스스로를 가만 내버려 두질 않는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청년 김성종'이란 애칭을 붙여줬다.

김 옹은 지난 16일 법무부, 서울신문,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 주관한 제26회 교정대상 본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상금 700만 원도 받았다.

"당연히 할 일을 해 왔을 뿐인데 상금까지 받아서야 되겠나…"라고 생각한 그는 세금으로 떼이고 남은 540만 원에다 사비 460만 원을 보태 성금 1천만 원을 이재부 인천구치소장에게 쾌척했다. 형편이 어려운 재소자들의 재활을 위해 써 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1985년부터 23년째 인천구치소 교화위원으로 활약해 온 그는 인천시장배 복싱대회를 인천구치소 재소자 수용시설 안마당에서 열도록 유치해 재소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줬다.

한때 자신이 운영하던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 재소자와 보호관찰대상자들이 무료 교육을 받고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도록 하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사회복귀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모범 수형자들에게 적금 불입해 주기 운동을 펼치고 재소자들을 위한 책 보내기 캠페인도 꾸준히 벌였다. 출소자들에겐 취업 알선을 해 주고 범죄자 낙인이 찍힌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이런 활동을 통해 그에겐 자연스럽게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인천 남구지구 회장, 인천지검 소년선도연합회 위원, 국제라이온스협회 309지구 제1지역 부총재,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숱한 명함이 따라 붙게 됐다.

김 옹은 "누구나 열심히 땀흘린 만큼 성과를 얻고 어려운 이웃에겐 도움을 주는 훈훈한 도시가 바로 인천이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한다.

/글·사진=윤관옥기자 blog.itimes.co.kr/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