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홍 인천시 서점조합 조합장
지금 서점업계는 IMF보다 더 어려운 현실이다.
대한민국은 누가 보더라도 출판선진국이다. 연간 3만종이상의 책이 출판되는데 교육부재로 참고서와 만화가 절반을 차지한다. 독서인구에 비하면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점이란 무엇인가?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팔고 사는 개념보다 독자와 책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작은 문화공간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시장논리에 의해 중소서점들이 퇴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재벌의 문어발식 서점들이 전국에 지점을 내고 있다,
단순히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인다면 대한민국에 문화와 미래는 없다고 본다. 지난 5년간 중소형서점들이 절반으로 줄었다. 인터넷 서점들의 무차별적 할인경쟁과 초대형서점들의 약진 도서대여점 편의점에 베스트위주 판매 학원내 교재판매 등 서점자체의 경쟁력 부진도 이와 부합된다.
동네서점들이 설 땅이 없다면 책 한권 구입하기 위해 실물도서를 접하지 못한 채 구입하는 온라인 서점이나 지리적 시간을 감수하면서 대형매장으로 발길을 옮겨야 한다. 어린 청소년들이 동네서점에서 다양한 책들과 접하며 자라는 것과의 차이는 새삼 얘기할 필요도 없이 심각한 문제다.
열악한 지방거주 독자들의 문화 내지는 지식격차를 가중시키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동네서점이 살길을 찾으려면 첫째, 도서정가제가 정착이 되어야 한다. 마일리지 한도를 정해야하고 온 오프라인 똑같이 적용이 되어야 한다.(현행법상 오프라인 정가 온라인 10%이내 할인)
그래야만 책값이 거품현상이 없어지고 도서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결국 도서할인은 소비자가 부담하는 셈이다.
둘째, 대형매장들의 품목이 제한되어야 한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참고서 잡지류는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셋째, 낮은 매출액에 비해 높은 임대료 부담이나 카드 수수료 인하 그리고 정부의 자금융자 등 적어도 서점임대시 건물주에 대한 세제혜택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 공약이다)
넷째, 학원내의 교재판매다. 수강생을 상대로 상행위를 하는 것은 교육청에서도 근절하고 있지만 마땅한 규제조항이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다섯째, 서점인들의 자각이다. 시대변화에 대응해서 고객들에게 서점의 이상을 높여 쾌적하고 합리적인 공간을 만들어 동네서점 작은 매장일수록 상품구색이나 독자들과의 대화, 책에 대해 상담할수 있는 지식을 쌓아야 한다.
여섯째, 독자들이 지역서점을 살려야 한다. 좁은 공간이라 다양하지 못하지만 구매하지 못한 상품도 하루만 시간을 주면 독자들이 만족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늘 가까이서 책과 함께 하고 동네 서점과의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좋은 친분관계속에서 자라는 독서문화가 꽃 피워져야 한다. 종합해보면 단순히 책이라는 상품이 다른 공산품과 구별이 된다.
이에 우리 서점인들은 다시 한번 반성하여 독자들에게 과연 서점은 무엇인가를 깊이 일깨워 지역문화에 공감이 갈 수 있는 각종 행사와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동네 서점들이 설 땅을 찾고 다시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초대형서점과도 공생할수 있는 법적 제도가 마련되어 동네마다 서점문화가 꽃피우길 기대해 본다. 또 서점이 독자중심의 눈높이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여 지역사회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필수공간이 되어 독서인구증대와 삶의 질을 한걸음 높이는 밑거름이 되어야 동네서점이 설 땅이 분명히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