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春(춘)이 봄을 뜻하는 글자라는 것은 더할 설명이 없다. 글자 풀이로 보면 풀艸(초) 밑에 어려울 屯(둔)과 해日(일)을 받친 글자이다. 풀이하면 햇볕을 받아 비로소 싹이 돋으려 한다는 뜻이니 春이 새싹이 돋는 계절인 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전에서 春은 다른 뜻도 있다. 즉 남녀의 정사춘(情事春)이요 술(酒)춘이요 화(和)할 춘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정사춘의 근거를 시경(詩經) 소남(召南)편의 ‘有女懷春 吉士誘之(유녀회춘 길사유지)’에서 찾는다. 풀이하여 ‘아름다운 아가씨를 멋쟁이가 수작거네’인데 젊은 남녀가 서로 유혹하면서 부르는 노래였다고 한다. 노래의 1절은 남자가 사냥한 노루고기를 여인에게 주면서 유혹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였을까. 봄춘(春)자가 상징하는 단어들은 대개 성적인 쾌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春藥(춘약) 春畵(춘화) 賣春(매춘) 春機(춘기)등이다. 즉 춘약은 성욕을 자극하는 약, 춘화는 남녀의 교접 장면 그림이다. 춘기는 이성이 그리워지는 마음이요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시기를 ‘춘기발동기’라 하며 이게 바로 ‘사춘기’이다.
 사춘기란 인체의 성장에 따라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그 시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나 대개 이팔청춘 16세 전후에 나타난다. 이성을 그리워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해서 思春期(사춘기)라고 한 것이다. 남자는 변성과 함께 가슴팍과 어깨가 넓어지며 여성은 골반이 넓어지고 유방이 발육된다.
 인생의 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여자는 가장 아름다워지고 남자의 정력도 가장 왕성해진다. 그러나 육체적인 변화와 함께 고민하고 분출하는 심리적인 변화도 겪는 때이다. 이 시기를 ‘아이반 어른반의 경계점’라고도 하거니와 그 완충지대에서 탈바꿈을 준비하는 자녀들이 자칫 잘못됨이 없도록 하는 지도는 전혀 부모의 몫이다.
 가뜩이나 환경의 변화로 사춘기가 빨라진다는데 TV를 많이 보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사춘기가 빨라진다는 보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