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다. 날로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의 복지수준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통계 보도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여성의 공적연금 가입 비율은 32.7%로 남성 67.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국민연금 가운데 노령연금을 받는 여성은 전체의 27.9%에 그쳤다. 또 15세 이상 여성 가운데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응답 또한 64.4%로 남성의 48.2%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화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30.8%로 나타났고, 야간 보행에 대한 두려움에 있어서도 여성이 58.8%로 남성의 37.8%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범죄 위험성에 더 많이 노출돼있는것으로 분석됐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은 가정과 사회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여성문제 전문가들은 ‘육아문제 해결이 여성정책의 첫 걸음’이라며 육아문제를 하루빨리 공공의 책임으로 전환해 여성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출산·육아 휴가제도가 있으나 휴가를 다녀온 후 퇴직하거나 원직에 복직 못하는 사례가 왕왕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육아휴가를 갔다오면 다른곳으로 전출될까 두렵고, 또한 자리를 비우면 동료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까지 떠맡아야 하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휴가 권리를 찾지 못하는 입장이라는 것이 직장여성들이 털어 놓는 고충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70년 4.53명에서 2002년에는 1.17명으로 줄어 세계최하위로 떨어졌다. 여성에 대한 부실한 복지정책이 이 같은 출산율 저하를 가져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아가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를 저하시켜 결과적으로는 이 나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
 출산과 아동양육의 복지 지원이 없는 한 종국에는 경제성장이 멈추게되고 선진국 진입은 점점 더 멀어진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속시킬 수 있는 복지정책이 시급히 요청되는 때다. 여성에게 일자리를 공급하지 않고서는 국민소득 2만 달러는 꿈의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