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정부도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각종 원자재들이 중국으로 실려가고 있고 중국내 각 공장에서 만들어낸 제품들은 하늘과 뱃길을 통해 세계 각지로 수송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우며 엄청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생산기지의 핵심지역인 선전과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산터우(汕頭)를 중심으로 한 광둥성(廣東)은 중국 장강을 중심으로 남쪽 지역 최대 경제중심지로 꼽히고 있다.
 이 곳은 중국이 대외개방정책을 표방한 직후인 지난 1979년 8월 선전과 주하이에 경제특별구역 지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제발전에 나선 지역이다. 이어 1980년 산터우가 경제특구로 추가 지정되면서 광둥성은 중국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반영하듯 선전은 시내 곳곳에 대외개방을 주창했던 덩샤오핑(鄧小平)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현재 광둥성은 중국 전체 민영기업 9분의 1에 해당하는 27만여개의 기업이 왕성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민영기업의 등록자본 금액은 모두 3천60억위엔(元).
 광둥성은 지난해 수출 1천184억7천만달러, 수입 1천26억4천만달러로 매년 20∼3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세계 500대 기업 중 절반인 250여 개사가 이 곳에 투자하고 있고 가전,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화학약품, 컴퓨터 부품 등 최첨단 산업을 포함한 1, 2, 3차 산업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 지역 외자유치는 지난해만 131억달러이며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79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기업 중 대외개방정책 초기 진출한 중소기업 대부분은 홍콩과 인접된 운송망 이점을 활용한 임가공 수출형 기업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 성내에 잘 갖춰진 생산 및 수요기반을 활용, 중국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그룹의 삼성전관, 삼성코닝,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이 이곳에 투자하면서 가장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광둥성 도시 가운데 선전시와 둥관(東莞)시의 1인당 GDP는 4만3천355위엔(元), 3만7천777위엔으로 상하이 3만7천382위엔을 능가하며 중국내 최대 도시로 꼽히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 광저우무역관은 “광저우 지역 기업들이 생산하는 소비재는 중국 전체 교역량의 40%에 이르고 있으며 중국 각지로 유통 되는 거래량을 감안하면 이보다 배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둥성으로 수입 되는 물량이 엄청난 데는 절세나 감세를 통한 통관이 중국 타 지역에 비해 융통성 있게 처리되고 있는 것과 함께 당나라대부터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대외교역이 시작돼 물류유통망과 도매상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형성돼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광둥성의 성도 광저우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와 함께 중국의 3대 소비시장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도시의 소비시장규모는 지난 8월말까지 3천506위엔(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
 광저우는 특히 전기·전자 집적지로 세계 최대규모인 7∼8만 개에 이르는 부품단지들이 경제자유구역에 몰려 있다. “못 만드는 것이 없다”할 정도로 이 곳의 생산규모와 시설은 세계 최고로 꼽히면서 외국자본이 밀려들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을 따라 진출했던 국내 부품기업들은 이 곳에서 중국 회사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
 바로 중국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의 제품의 질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더이상 국내 기업들에게 풍부한 노동력과 저임금의 기업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지역이 됐다.
 이 곳에서 만난 임호철 동우국제화운유한공사 사장은 “한국기업들이 싼 인건비를 예상하고 이 곳에 투자한다면 중국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이 곳은 이제 세계적인 기업들이 활동하는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광둥성은 동쪽은 푸젠(福建)성, 북쪽은 장시(江西)성, 후난(湖南)성, 서쪽은 광시좡주(廣西壯族) 자치구와 육지로 접하고 서남쪽은 홍콩, 마카오와 육지로 접하고 있다.
 면적은 17만8천㎢로 중국 국토의 1.85%, 한국의 1.8배이며 인구는 8천642만명으로 중국 성 가운데 3번째로 많다. 성도는 광저우이며 남쪽지방의 관문이자 수륙교통의 요충지이다.
 일찍부터 서구세력과 접촉이 있었고, 화난(華南)지방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다.
 지난 1979년 이후에는 선전(深玔)·주하이(珠海)·산터우(汕頭) 등이 경제특구로 지정돼 개방정책의 대표적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