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안에 휴대폰.골프채 싹쓸이
 휴대폰 및 금은방 매장의 대형 유리를 대형망치로 깨거나 자동차로 밀고 들어가 10억원대의 금품을 턴 싹슬이 전문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3일 절도총책 박모(34·대구시 중구)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훔쳐온 금품을 사들여 시중에 판 장물아비 우모(34·경기도 안산시)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했다. 달아난 절도범 이모(35)씨 등 3명을 쫒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 17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C텔레콤 대리점의 유리벽을 대형망치(일명·해머)로 깬뒤 휴대폰 74개 등 1천400여만원 상당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 오전 4시께 경주시 노동동 S금은방의 출입유리창을 승용차로 밀고 들어가 18K반지와 목걸이, 팔지 등 150여점 1천500만원어치의 귀금속을 싹슬이하는 등 최근까지 51차례에 걸쳐 10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범행대상으로 삼은 매장은 휴대폰 대리점 34곳, 전자제품 대리점 7곳, 골프용품점 10곳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수원 20곳, 용인 9곳, 평택 6곳, 성남 안성 대전 구미 각 3곳, 경주 2곳, 경기도 광주와 포항 각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훔친 금품은 휴대폰 1천개, 골프채 190개, 노트북 40개, 캠코더 24개, 카오디오 46개, 귀금속 249돈쭝, 카메라 4대 등으로 모두 10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향 및 사회 선후배사이인 이들이 매장 침입에서 범행장소을 떠나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1∼2분이내로 경비업체와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업을 하다 1억원의 카드빚을 지게 되자 범행에 나선 이들은 휴대폰이 비교적 비싼 반면 무게가 가벼워 운반하기가 쉬운 점에 착안, 전국 고속도로 IC 인근 휴대폰대리점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훔친 휴대폰을 보따리상이 포함된 장물아비를 통해 대당 5만원에 팔아 넘겨 얻은 8천만원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또 다른 조직이 연루돼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도난물품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박정환기자>hi21@in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