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시에 사스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정 사스 전담 치료병원과 격리 병상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 일선에서 일할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중국 언론이 지난 5일 일제히 보도했다.
 베이징시 사스 대책본부 한 관계자는 특히 보조간호사와 위생소독인원 그리고 환자 급식요원 등 의료요원의 보조 역할을 할 인원들의 공급이 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뗀(海淀)구에 위치한 베이징 흉부외과의원의 경우 최근 급히 필요한 의료 보조 요원 100명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냈으나 찾아오는 사람은 극히 적다는 것이다.
 이 의원에서는 이전에 보조요원들에게 주던 월급 350위안(元)을 4000위안까지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여우안(佑安)의원과 띠탄(地壇)의원 등 대형 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남자 보조요원이 부족해 몇십kg씩 나가는 산소통을 여자 간호사들이 옮겨야 할 실정이나 가뜩이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요원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사스 환자를 진찰하거나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요원들은 전염병에 관한 상식이 부족한 이들이라 사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비상시기에는 한 사람의 손이라도 귀할 수 밖에 없다고 애타한다.
 베이징시 위생국은 현재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있다면서 단기 훈련 후에 의무 일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 위생국은 새로 지정된 쉬엔우(宣武)의원에 필요한 200명을 대부분 자원봉사자로 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