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외유파동’으로 지난 11일 개회된 임시회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던 인천시의회가 12일부터 사흘째 계속된 시정질의를 통해 시정부를 상대로 쓴 소리와 정책 대안을 잇따라 쏟아내며 ‘개과자신(改過自新)’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의 중복질의와 인기성 발언 및 시정현안을 도외시한 일장연설형 질의 모습은 여전히 개선돼야 할 ‘옥에 티’로 지적됐다.
시정질의 마지막 날인 14일 시 교육청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 김성숙 김덕희 의원 등은 안상수 시장 및 시 고위 간부들이 불참한 데 대해 “시는 지방교육행정에 관여돼 있지 않느냐”고 포문을 열고는 “앞으로 시 간부들도 교육분야 질의에 참석하라”고 질책, 시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그동안 시 교육청을 상대로 한 교육분야 시정질의에는 시 관계자들이 불참해온 것이 관례였다.
앞서 김의원은 13일 시정부를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인천지하철의 안전대책을 집중 추궁하고는 ‘인천지하철 소방대’ 창설을 제안해 눈길을 모았다.
또 같은 날 강창규 의원도 “적자노선에 인천시가 신규노선을 허가해줘 결과적으로 버스업체의 경영악화를 부채질하는 누를 범했다”며 인천시내 대중교통체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버스공영제 도입’과 ‘교통공사’설립을 제안, 호평을 들었다.
김성호 의원은 시청사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청사 광장에 지하주차장 설치나 주차타워 및 주차빌딩을 건설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어 관심을 샀으며 추연어 의원은 청량산과 봉제산, 계양산 등 인천지역 녹지대에 도로를 개설할 경우 에코브릿지 설치를 의무화할 것을 주장,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다.
반면 지난 12일 시정질의에서는 강석봉 의원이 “수돗물의 안전성 홍보를 위해 시청사의 모든 정수기를 철거할 용의가 없느냐”는 이색질문을 던져 시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수돗물의 안전성은 인식의 차이인데 단번에 모든 정수기를 철거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인천대학교의 학과 신설 및 인천지하철의 안전대책 등과 관련, 유사 질문이 중복된 것과 훈계성 일장연설형 질의가 거듭된 것은 질의에 참여하지 못한 의원들로부터 ‘시간만 낭비했다’는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박주성기자>jspar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