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장기화 될 경우 한국과 태국ㆍ대만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절반이 경기후퇴 속에서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그룹이 14일 경고했다.
특히 ‘진흙탕과 같은’ 이라크 전쟁이 몇달간 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각국이 석유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사재기’에 들어가 유가가 배럴당 80∼100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각국은 산업화로 석유소비량이 많아졌으며, 이 때문에 1991년 제1차 걸프전에서의 상황을 비춰볼 때 원유가 등락에 훨씬 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는 전망도 이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평균 유가가 지난 해 배럴당 26.6달러에서 매 10%씩 상승할 경우 아시아각국의 경제성장률은 0.23% 포인트 감소하는 대신에 인플레이션은 1.1%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소재 이코노미스트 코퍼레이트 네트워크 지역 경제분석가인 코니 볼란드는“한국ㆍ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절반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후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