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에게 창작 기회 만들어주겠다”

중구청 부임 후 33년간 업무
중앙부처 공모…8억원 확보
“기획으로 문화 충족에 최선”

20여개 박물관과 전시관이 밀집한 지역. 원도심과 신도시의 다양한 문화가 상존하는 곳…인천 중구 얘기다.

그만큼이나 보존하고 가꿔야 할 역사가 넘쳐나며 젊고 역동적인 예술이 살아 있는 중구의 정신을 뒷받침하는 기관은 중구문화재단이다.

시설들을 통합 관리하고 구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주도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2022년 중구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올해로 3년째가 되었다. 초반의 시행착오를 양분 삼아 거시적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기에 중요한 시기다.

현재는 공석인 대표를 대신해 재단을 관장하고 있는 채진규 사무국장을 만나 재단 발전 방향에 관해 들어봤다.

 

▲차이나타운부터 누들플랫폼까지 그의 손 거쳐

1990년 인천 중구청으로 발령받은 후 33년간 이곳에서 근무한 채진규 사무국장은 특히 문화예술 관련 분야 업무를 도맡았다.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유치가 필요했던 때 직접 중국으로 가 사업을 설명한 것도 그였다.

“화교역사관과 근대건축전시관, 짜장면박물관 등의 개관과 조성에 관여했습니다. 지금도 중구 어느 곳을 가나 애착이 많이 가는 이유죠.”

찬란한 문화유산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은 중구의 박물관·전시관을 운영하다 보니 중구문화재단이 걸어가는 보폭이 매우 크고 활기찬 게 사실이다.

“중구문화재단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예산확보도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 중구문화재단을 공익법인으로 신청하고 관내 기업이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사업 할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두려 합니다.”

 

▲주민 위한 사업과 조직 안정화 목표

지난해 10월 취임한 채 사무국장은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8억원가량을 확보한 바 있다.

“예술인들에게는 정기적인 창작 기회와 그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주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다음 달 열릴 동인천 고고 축제 역시 이런 방침의 일환이지요.”

채 사무국장은 또 대표 부재로 자칫 유약할 수 있는 조직 기반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진급 자리를 신설해 직원들이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인천 중구문화재단 직원들은 문화예술정책 주체로서 역할 하며 참신한 기획으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관련기사
[문화 인터뷰] 김석훈 '백령도' 저자·교사 1987년에 인천 학교로 발령받아 40년 가까이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친 김석훈 교사는 휴일이면 인천의 섬으로 떠났다. 배낭 안에는 답사 도구를 잔뜩 챙긴 채였다.인천 섬의 아름다움에 매료됨과 동시에 이곳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열망이 그에게 이런 오래된 습관을 만든 것이다. 책 <백령도>는 이 활동들의 1차 결과물과도 같다.단독저서로는 첫 책이라는 김석훈 저자는 책의 부제와도 같이 인천의 섬을 보물처럼 귀히 여기고 있었다.▲사라져 가는 사관(史官)에 사초(史草)역할 자처섬을 다니던 그에게 2021년부터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