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8기 인천시 제1호 공약인 '뉴홍콩시티' 폐기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5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브리핑에서 “뉴홍콩시티 시작 모멘텀은 홍콩 국제금융을 이전시키는 것인데 충분한 검토 결과, 이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새로운 국제글로벌 도시를 만드는 그림을 그려왔다. 그래서 뉴홍콩시티 이름을 '글로벌톱텐시티'(가칭)로 바꾸고 세계 10대 도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뉴홍콩시티'는 유정복 시장이 후보 시절 시민에게 약속한 제1호 공약이고 시장 취임 이후에도 많은 행정력을 기울였던만큼 인천시민들은 큰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특히 뉴홍콩시티의 핵심지역인 영종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높았다. 인천시는 명칭을 뉴홍콩에서 글로벌톱텐으로 바꿔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공약을 폐기하겠다는 뜻이다.

황 정무부시장은 뉴홍콩시티의 전제인 홍콩 국제금융 유치가 어려워 공약 명칭을 글로벌톱텐시티로 바꾸고 경제자유구역을 강화남단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지만, 공약을 폐기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시민이 납득할만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사실상 공약 폐기이니만큼 대시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 제1호 공약 폐기인데도 유정복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이를 설명하지 않고 황 정무부시장 선에서 공약 폐기가 언급된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

그러나 공약 폐기와 관련해 충분한 설명과 대시민 사과가 없었던 것이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에서 이를 침소봉대하여 정치공세화 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공약이란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와 상황 변화에 따라 수정되거나 폐기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 객관적 상황은 참작하지 않고 “왜 공약을 안 지키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소위 억지로 까는 '억까'이다.

뉴홍콩시티를 글로벌톱텐시티로 변경 추진한다고 했으니 새롭게 변경된 공약의 청사진과 실현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천시는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해 더는 인천시민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제1호 공약 실현 여부를 시민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