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곳 강력한 네트워크 구성 노력
“객관적 데이터 바탕 나갈 방향 제시
온고창신 가슴에 새기며 일할 것”

“지역 문화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있습니다.”

지난 2일 우리나라 지역 문화의 산실이자 전국 지방문화원의 발전을 견인하는 한국문화원연합회(이하 연합회) 32대 회장에 취임한 김대진(사진) 성남문화원장의 첫 일성이다.

신임 김 연합회장은 “설립 62주년을 맞이한 연합회가 환골탈태한다는 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희망을 주는 새로운 연합회를 반드시 구현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232개 지역 문화원들과 강력한 전국 문화네트워크로, 문화원 지원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로 생각하는 연합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문화원과 연합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며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특히 “'문화는 삶을 닮는 그릇이다'. 이는 2007년 전국 지역 문화원 비전선언문의 첫 문장이다”며 “삶은 문화로 넘친다. 그것을 어떤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다른 문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 지역 문화원은 그동안 다양한 그릇에 문화를 담으며, 전국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다. 그것이 지역 문화”이라면서 “'온고창신'(溫故創新, 옛것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한다)을 가슴에 새기며 연합회가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연합회의 역할 6가지를 제시했다.

△지역 문화원에 대한 끊임없는 현황 파악 △연합회와 문화원 직원들의 역량 강화 △지역 문화원 추진 사업 분석·홍보 △지역으로의 이양을 전제로 한 정책사업 추진 △지역 문화원의 법적·제도적 지원 △합의의 장 마련이다.

그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원의 과제해결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줘야 하고, 직원들이 지역 문화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는 것도 연합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또, 연합회가 현시대 문화정책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정책사업을 개발 시행하되, 그것은 반드시 지역 문화원에 적용 가능하도록 염두에 둔 사업이어야 하며, 문화원은 독립법인이므로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 문화원이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을 모아내고 토론하고, 합의하여, 아젠다를 도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제 연합회는 지역 문화원의 상급기관으로 존재하지 않겠다”며 “철저히 지방문화원의 입장에서 연합회가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다양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연합회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지방 문화원 원천콘텐츠 사업을 다시 한번 제대로 분석 평가하고 활성화에 매진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내적으로는 향토 문화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널리 홍보해 한류 확산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덧붙여 김 회장은 “21세기 들어 지구촌 세계화의 심화에 따른 전통문화의 단절과 중앙정부 정책의 답습에 의한 획일화로 인해 지역 문화의 특성이 점점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방자치는 있어도 문화 자치는 요원하며, 지역문화가 점점 사각지대에 놓이는 현실에 우리는 문화에 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판교 낙생농협 조합장(2선), 판교신도시 개발추진위원장, 성남시의회 3선 의원(의장), 경기도 문화원 연합회 11대 회장 등을 역임한 김 회장은 현재 성남문화원장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성남=글·사진 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