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관 개선 사업 이어 올 '아이-라이팅 파트 2' 추진
'청년 친화' 리뉴얼·브랜드화·페스티벌·체험 이벤트 등 구상
▲ 지난해 남동산단 공장외벽에 설치된 변화와 조명등. /사진 출처=산업단지공단 유튜브

노후화와 생활·문화 기반 시설 부족으로 청년들이 기피해온 인천 산업단지를 살리기 위한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11일 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문화예술로 밤에도 빛나는 산업 공간을 만들기 위한 '아이-라이팅(I-Lighting) 파트 2'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가 청년이 찾아오는 문화가 접목된 산단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 특별전담팀을 구성된 데 이어 지역에서도 협업을 통해 청년 선호형 문화 산단 모델 정립에 나선 것이다.

이에따라 산단공 인천본부와 시 등은 올해 초 산단 현안 해결을 위해 유관 기관들이 모여 구성한 '인천권 혁신공유지 협의회'를 통해 세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 두 기관이 남동국가산업단지 야간 경관 개선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아이-라이팅(I-Lighting)은 단순 경관 개선을 넘어서 브랜드 산단을 만들기 위해 시즌 2로 확장된다.

기존 사업이 노후 공장 외부 도색과 조명 설치 등으로 우범지대를 연상케 하는 남동산단 내 공장들의 불을 밝혔다면 올해는 산업부 공모사업인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사업'을 통해 외관뿐 아니라 녹지, 복지, 노동 환경 지원에 나선다.

이달 초 인천 10개 중소기업 모집이 완료됐고, 사업 계획서 등에 대한 평가위원회 개최를 통해 최종 선정 통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가구 기업 등이 모여 있는 남동산단 일대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계획도 논의 중이다. 지역 예술인 단체들이 입주기업의 스토리가 반영된 공공미술 설치 등에 참여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는 논현역에서 학동역으로 이어지는 가구거리 일대에 회화,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을 전시해 상권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산단공 인천본부는 이미 조성된 아름다운 거리 등 자체 인프라에 문화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넣기 위해 문체부 등과 협업할 예정이다.

이외 지난해 호응을 끌어냈던 '제1회 남동산단 퇴근길 콘서트'처럼 노동자와 주민, 청년 대상 문화 예술 공연을 위한 '아이라이팅 페스티벌'도 계획됐다.

단순 공연을 넘어 산단 입주기업 제품 홍보와 판매 부스를 운영하고 산단 내 가구와 뷰티 등 이목을 끌만한 산업들의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산단 내 주차 문제 해결 등 인식 개선을 위해 청년 홍보대사 '팔레트'를 선발하고 서포터즈 활동에도 나선다. 산단 내 공공기관과 공원, 맛집, 카페 등 문화공간과 편의시설 정보를 안내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지도도 제작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산단공 인천본부를 주관으로 시,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남동구, 남동문화재단 등은 물론 문체부 협업을 위한 지역문화진흥원도 포함된 혁신공유지 협의체가 운영될 방침이다.

산단공 인천본부 관계자는 “낮에도 밤에도 젊은층이 찾을 수 있도록 산단 내 문화와 축제 요소를 가미하려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가구나 뷰티 등 남녀노소가 접근하기 쉬운 산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특화 거리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공모 형식으로 청년들 아이디어도 받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