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공주택 공사비 눈덩이
1호선 검단연장선, 인상 논의 중
계양지구 곳곳 30% 안팎 상승

인천 미래를 책임질 철도, 공공주택과 같은 거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이 원자잿값 인상과 물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나 공사비를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는 인천1호선 검단연장에선 최근 총사업비를 올려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고,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착공한 인천 계양지구의 공사비는 30% 가까이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얼마 전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를 상대로 협의를 통해 총사업비를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다뤘다.

현재 전체 사업비 7277억원은 지난 2017년 수립한 기본계획 금액인데, 물가 변동 등에 따른 증·감 사유가 발생해 사업비 91%를 맡고 있는 LH와 9%의 iH가 이에 대해 조율해야 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총사업비 변경 추진계획안이나 산출 근거안 등이 마련되긴 했어도 이는 아직 LH 등과 논의를 마친 부분이 아니라 정확한 변경액은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요즘 추이를 보면 사업비 상승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천1호선 검단연장은 현재 종점인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모두 3개 정거장(6.825㎞)을 잇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12월 착공 후 현재 90% 정도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까 6~7년 전 사업 계산서를 공사 마무리쯤 와서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다. 인천시는 개통 시기 등 대세에는 지장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국토교통부는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 사업의 총사업비를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당시의 2676억원보다 688억원(25.7%) 오른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하기도 했다.

근처 A3 블록 총사업비 역시 1754억원에서 2335억원으로 580억원(33.1%) 증가해 변경 승인됐다. 두 블록 입주 예정일은 2026년 6월에서 같은 해 12월로 6개월 연기됐다.

검단연장선이나 계양 테크노밸리 등 공사비 증가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요인은 자잿값 상승으로 지목된다. 지난 2년 동안 4차례 인상을 통해 1t당 11만원을 돌파한 시멘트를 시작해 대부분 재료가 올랐다고 현장에선 토로한다. 특히 유가 고공행진, 고금리 국면은 공사비 부담을 더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1로 3년 전인 2021년 2월(124.84) 대비 24.0%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양 테크노밸리 사업비가 상승했어도 공공주택 분양가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며 “본청약 때 분양가심사위원회를 거쳐 분양가 상한가격 이내 범위에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