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연평도 비롯 북도면 등 섬주민, 사전투표 참여 열기 후끈

섬 주민 이구동성 “섬 발전 위한 진짜 일꾼 뽑겠다” 입장

사전투표소 없는 섬 주민 불편 호소
▲ 5일 오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지역 주민과 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제공=독자

“섬에서 바라는 건, 그저 지역발전 하나에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이른 아침부터 해병대 장병들과 주민들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사전투표소인 백령도서관을 찾았다. 오전 10시쯤 사전투표를 마친 박예진(49)씨는 “섬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진짜로 일하는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라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령도 등 서해 최북단 섬에 사는 도서주민들은 평일에 진행하는 본 투표에 사정상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리 사전투표장을 찾는 분위기다.

대청도에서 항운노조 일을 하는 이모(62)씨는 “새벽에 일을 마치고 오전 6시30분에 사전투표장을 찾았다”라며 “아무래도 섬 지역 주민들은 본 투표 당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다수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곤 한다. 그만큼 섬 지역 주민들이 선거에 관심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당선인이 섬 지역 의료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북한과 인접해 있는 연평도에서도 사전투표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연평 주민 문모(64)씨는 “이른 아침부터 군인들과 주민들이 투표장을 찾고 있다”라며 “보수진영 후보가 지난 4년간 연평도 어장 확대와 정주 지원금도 늘려줬다 보니 조금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내륙과 가까운 섬들에서도 사전투표장 열기는 뜨거웠다.

북도 주민 김모(58)씨는 “당을 떠나서 지역 발전에 필요한 사람에게 투표했다”라며 “우리와 같은 섬 지역은 인구수가 작다 보니 후보들에게 소외될 수 밖에 없다. 당선되는 사람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인구가 적은 지역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섬 주민들도 있었다. 면 소재지 도서가 아니면 사전투표소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이작도 주민 강모(63)씨는 “면사무소에서 방송으로 사전 투표 안내를 했는데, 투표소도 없는데 왜 안내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사전투표를 위해 자월도까지 나가기는 어려워서 그냥 본 투표 때 투표장이 마련되면 참여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날 일이 생기면 투표 참여를 하지 못할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