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내일 사전투표

집토끼 결집·중도층 공략 총력

민주, 경기 33곳 우세지역 판단
보수적 예측…사전투표 호소

국힘 “개헌저지선 위태” 읍소
野 후보 비위 의혹 대대적 공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5일 시작하는 사전 투표를 앞두고 거대 양당이 '집토끼 이탈방지와 중도층 공략'을 위한 셈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측은 지지층 이탈을 고려해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판세보다 선거결과를 보수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기의식을 부각해 보다 많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박빙 지역에서 무너지면 개헌저지선(100석)까지 뚫릴 수 있다"며 지지층을 향해 읍소 작전에 돌입했다.

4일 인천일보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경기지역 선거구 60곳 중 33곳을 우세지역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보다 의석수가 18곳이 줄어든 수준이다. 판세를 보수적으로 예측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전략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하면 이긴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또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발언이 논란이 된 만큼 자칫 변수가 될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의 악재 중 하나인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 등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양 후보 대출 문제에 금융감독원이 나선 것을 두고 "총선을 앞두고 네거티브 공세에 금감원이 관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발언 이후 경기지역 판세 변화에 영향이 없다는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도 '위기론'을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당 일부 후보의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편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 후보의 공천을 유지한 데에 대해 '오만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 외에도 지속해서 입방에 오르는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부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20∼30대' 표심이 민주당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도내 2곳을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곳이다. 21대 총선 확보 의석수 7석보다 5곳이나 적다.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대파 875원 발언 등의 논란을 '의사 파업' 문제 해결로 정면 돌파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본 선거인 10일 전 의사파업 사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얼마나 나오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선거 유세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다. 5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무조건 투표장으로 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양당이 선거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관건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선거에 적용되느냐다.

인천일보가 최근 한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투표장에 덜 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갑의 경우 63.2%가 선거날 반드시 투표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 76.1%가 반드시 선거장을 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평균보다 4.9%낮은 58.3%였다. 김포을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77.9%, 국민의힘 지지자는 67.6%였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