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주안동 남부지사 방문 불편
공단도 연수지사 신설 필요 공감

사회보장 중추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천 연수구 주민들을 홀대하고 있다.

40만명 인구의 해당 지역에 공단 지사를 설치할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달랑 출장소만 운영하고 있는 탓이다.

2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공단은 인천지역에 6개 지사를 두고 있다. 인천과 인구수가 비슷한 부산에 12개 지사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지사가 태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구 40만명대에 진입하며 대도시 반열에 오른 연수구에는 지사가 없는 상태다.

연수구와 미추홀구를 관할하는 남부지사는 미추홀구 주안동엔 지사를, 연수동엔 출장소를 두고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보험 자격 관리와 보험급여 부과 상담, 보험료 체납 상담 등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직원이 7명에 불과한 출장소에서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이 제한돼 있다 보니 연수구민들이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남부지사까지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출장소에서 취급할 수 없는 민원은 개인 급여 내역 등 개인정보에 대한 권한이 필요한 민원과 재난적 의료비 지원 등 전문적 상담이 요구되는 업무다.

연수출장소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어 관련된 민원은 지사에서만 처리가 가능하다”며 “재난적 의료비는 100% 지급되는 항목이 아니다 보니 상담 시간이 길고 필요한 서류도 많아 지사에서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 인구 증가로 연수구 인구가 꾸준하게 늘고 있어 남부지사가 다른 지사보다 업무량이 계속 증가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공단도 인구 규모와 주민 편의성 등을 고려해 '연수지사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단 관계자는 “연수구 인구가 증가 추세여서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에 연수지사 신설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재부가 공공기관 비대화를 막겠다는 취지에서 지사 신설보다는 재배치를 통해 해결하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올해 경인지역본부 지사 중 하나를 없애고 연수구에 지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