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방류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건물로 번지면서 소방당국이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품이 많은 데다 바람 등 영향으로 불길을 잡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7분쯤 서구 석남동 한 가방류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30대 A씨 등 업체 관계자 3명이 부상을 입었고, 화재가 시작된 창고를 포함해 목재창고 등 건물 8개 동(11개 업체)이 불에 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196명과 장비 68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소방헬기 5대도 동원됐다.
문주용 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이날 오후 7시 화재 현장 인근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질들이 다량으로 산재해 있고 건물 구조가 철골조와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돼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연소 확대 위험성은 많이 감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화재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자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60대 박모씨는 “근처를 지나다 연기가 나길래 와봤는데 불이 크게 난 것 같다”며 “소방관들이 인근에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애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 업체에서 일하는 30대 유모씨도 “회사에서 대피하라고 해서 오후 4시쯤 밖으로 나와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불길이 많이 번지는 듯하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9분 만인 오후 4시26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후 7시8분부로 경보령을 해제한 상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진화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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