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 30여개 부서 여객터미널 포진
상업시설 등 사무실의 2~3배
신규 취항 희망사에 줄 공간도 無
공사 내부서도 “효율성 낮다”
▲ 인천공항 전경. 인천일보 DB
▲ 인천공항 전경. 인천일보 DB

인천공항에서 여객기·화물기 운항에 필수인 지상정비와 출국수속을 맡은 지상조업사들이 여객터미널 내 사무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상업시설 입점 사업자들도 같다.

특히 지상조업사·상업시설 직원들은 여객터미널 내 사무공간이 비좁거나 사무실 부족으로 출근 이후 여객휴게 공간 또는 식·음료 매장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30여개에 달하는 부서(처·팀)가 청사를 나와 여객터미널 내 사무실에서 편리하기 업무를 처리한다. 해당 부서의 사무공간은 지상조업사·상업시설의 사무실 면적(공간) 대비 2~3배를 웃돈다.

3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공사 30여개 부서가 청사 사무실을 떠나 여객터미널로 옮긴 시기는 지난 2018년 제2여객터미널 개장때다. 제1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2터미널과 교통센터, 정부 합동청사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포진해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여객이 회복되면서 신규 취항 희망 항공사가 늘고 있으나 이들 항공사에 내줄 사무공간 조차 없다는 것이다.

지상조업사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스스로 공항 운영을 방해하려는 듯 여객터미널 공간을 차지했다”고 지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3년 6월 이학재 사장 취임 후 해외마케팅으로 신규 노선 개척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항공 '취리히' 주3회(5월) ▲캐나다 대형항공사(FSC)인 웨스트젯(캐나다 국내선은 LCC)의 '캘거리' 주3회(5월) ▲에어캐나다 '몬트리올' 주4회 증편(6월) 확정이 대표적이다.

태국 타이비엣젯도 방콕 올 2분기 취항을 앞두고 있고, 네팔항공의 카트만두를 비롯한 4개 항공사의 올해 하반기 신규 취항 협의도 순조롭다. 그러나 이런 가시적 성과가 인천공항공사는 내에서 뒷받침이 되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신규로 취항하고 싶은 항공사가 있어도 그라운드(계류장·활주로) 정비를 맡을 지상조업(사)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출국수속 업무를 맡을 업체도 사무공간이 부족해 조업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공항공사 내부에서도 “여객터미널에 설치한 스마트워크존이 있는데 청사를 나가서 여객터미널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여객터미널 근무 직원들이 청사를 왕래하는 일이 잦아 업무 효율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인천공항에는 3월말 기준으로 52개 국가, 90개 취항항공사가 세계 171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현재 국제여객 회복률은 97%에 달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