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가맹점 제공 혜택 도움 안 돼
점주들, 홍보 부족으로 결제 꺼려
市 “간편 결제 방식 정착시킬 터”
▲인천이음 카드. /인천일보DB
▲인천이음 카드. /인천일보DB

“죄송합니다. 저희 가게에서는 인천e음 QR코드(격자무늬 2차원 코드) 결제가 안 되고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어요.”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박경은(33)씨는 인천e음 QR코드 결제 방법을 몰라서 손님들에게 실물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한다.

박씨는 “아직 QR코드 결제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며 “특히 인천시의 카드 결제 수수료 지원이 우리 같은 소규모 점포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인천e음 상생가맹점에서 QR코드 결제 방식이 정착되지 않아 이용자들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시가 상생가맹점에 제공하는 혜택이 점포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참여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시에 따르면 QR코드 결제는 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캐시백에서 추가로 캐시백을 지급하는 상생가맹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손님이 인천e음 앱에서 결제창을 선택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매장에 설치된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기준 인천e음 가맹점은 모두 10만6693곳이며 이 중 상생가맹점은 9253곳(8.7%)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는 QR코드 결제 시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물카드가 없어도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상생가맹점에 결제에 필요한 QR 표지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연매출 5억원 이하인 매장에서는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던 터라 이런 혜택이 소규모 매장들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체 상생가맹점 중 연매출 5억원 이하 매장 비중은 80%에 조금 못 미친다.

여기에 홍보 부족으로 점주들이 익숙하지 않은 QR코드 결제 방식을 꺼리면서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생가맹점을 대상으로 QR코드 결제 홍보를 강화해 점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간편 결제 방식을 정착시켜 이용자들 편의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