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지역구 현장 방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최근 붉어진 ‘대파 논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이 느끼는 고물가 사태가 심각한데, 정부가 이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물가점검을 위해 방문한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에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대파 한 단이 875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보고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발언해 소위 ‘대파 논란’이 붉어졌다.

당시 875원에 판매된 대파의 권장 소비자가는 4250원이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도입한 도매상 납품 단가 지원 2000원,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1000원, 그리고 추가로 정부 농산물 할인 쿠폰 지원 30%(375원)까지 더해지면서 나온 가격이다.

할인에, 할인에, 할인을 추가해 모두 3375원이 할인된 셈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상당했고, 고물가로 고통받는 민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파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인천 미추홀구의 토지금고시장에서 대파 한 단을 높이 들어 보이며 “여러분, 850원짜리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지지자들이 “아니요”라고 답하자 “5000원이랍니다. 5000원”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은 이유는 우리 대신에 우리 삶을 채임져 달라, 나라 살림을 잘해 달라고 믿고 맡긴 것”이라며 “최소한 먹는 문제, 사는 문제는 해결해 줘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남동구 을 후보 역시 관련 영상을 게재하며 현 정부의 물가 대책을 비판했다.

지난 21일 이 후보 SNS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인천 남동구 만수동 장승백이 전통시장을 둘러보던 이 후보가 한 상점에 대파 한 단을 들고 “얼마냐“고 묻는 모습이 담겼다.

상인이 “3500원“이라고 답하자 이훈기 후보는 “대통령이 875원이라고 (하던데)“라며 윤 대통령의 대파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원래 4000원인데 3500원에 파는 것이다”라며 할인된 가격임에도 3000원 이상 값이 나간다고 꼬집었다.

이훈기 후보는 “평소 재래시장이나 농수산 시장에서 아내와 함께 장을 보는 편”이라며 “현 정부의 민생대책을 보면 소비 승수효과에 대한 약간의 개념도 없는 정권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박찬대 인천 연수구 갑 국회의원 후보 역시 “세상 물정 모르는 대통령의 한심한 소리에 서민들은 복장이 터진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객관적인 지표를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곡소리 나는 고물가 시대에 ‘파 한 단에 875원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안 뛰니 물가가 뛴다”며 “대통령 방문에 맞춰 초특가 마법이 벌어졌는데, 우리 인천에도 와서 물가를 깎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인천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 올랐으며, 그중 파는 같은 기간 46.9%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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