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미술관 기획 전시…내달 2일부터
공성훈 작가 생전 '인천 바다' 시선 투영
1965년 인천 출생…2021년 병마에 사망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실험적 작품 선봬
▲ 인천 태생 故 공성훈 작가.
▲ 인천 태생 故 공성훈 작가.

공성훈 작가가 태어난 인천은 웅숭깊은 바다였다. 고뇌하는 자아와 자연을 화폭에 담고 세계의 숭고 속에서 인간의 길을 통찰하다가 병마에 스러져 짧은 생애를 마친 그의 타계 후 첫 개인전을 선광미술관에서 기획했다.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작가 공성훈은 1990년대 후반까지 실험적이고 전위적이고 다양한 예술매체들로 작업했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돌연 서울산업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것도 보다 깊이 있는 예술적 방법론을 연구하려는 것이었다.

도시 변두리에서 사육되는 '개' 연작은 그의 통찰과 작품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대표작이다.

또 고향으로서의 인천, 그중에서도 바다에 천착한 작업이 후반기로 갈수록 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자연적 존재를 의식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2021년 암 투병 중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사망하기까지 그랬다.

▲ 인천 태생 故 공성훈 작가 작품 '암초'.
▲ 인천 태생 故 공성훈 작가 작품 '암초'.

심우현 선광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바다와 남자'라는 제목을 붙였다.

심 관장은 “그가 생전에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 초점을 두고 개인전을 마련했다”며 “화가가 그린 인천 바다가 특유의 '거리두기'적 시선을 투영했으며 고향 인천의 장소적 특수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여지는 작업을 포함한 작가 공성훈의 모든 작품은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며 찍은 풍경을 토대로 작업한 것”이라며 “'작가의 시선'을 유념하면서 관람한다면 자연을 관조하고 직접 느꼈던 작가의 발자취를 보다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인천 태생 故 공성훈 작가 작품 '웅덩이4'.
▲ 인천 태생 故 공성훈 작가 작품 '웅덩이4'.

'바다와 남자' 전시회는 4월2일부터 6월1일까지 인천 중구 선광미술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4월6일엔 심상용 서울대 교수,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하계훈 단국대학교 교수가 와서 공성훈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담론을 펼치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