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 ’솔숲 사이로‘, 116x112㎝, Oil on canvas, 2023 /이미지 제공=김정숙갤러리

웅건한 자태의 소나무. 소나무숲을 뒤덮을 기세로 피어올랐다가 한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안개. 소나무숲과 안개가 만난 찰나를 기록한 신비로운 장면.

김영철 초대전 ’소나무숲‘이 19~31일 13일간 인천시 중구 월미로 김정숙 갤러리(관장 김정숙)에서 막을 올린다.

소나무라는 매개체를 회화적 이미지 생산에 접목해 인간과 소나무의 공생 관계를 감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재현회화 기법을 통해 사시사철 푸르름과 건강함을 안겨주는 소나무가 극사실적 자연의 풍경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김 작가의 시선을 관통하는 소나무숲은 어린 시절 추억이 긷든 서울 남산 기슭의 풍광이 모티브로 작용한다.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라고 일갈한 시인 류시화의 싯구는 작가에게 강한 미술적 영감을 던졌다.

소나무숲과 안개 자욱한 순간은 미지의 영역이자 인간의 삶을 반추하는 시·공간적 정지 상태를 제공한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관찰하고 사색하고 작업해야 한다는 치열한 소명감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