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반드시 2m37을 넘어 올림픽 메달을 가져오겠습니다.”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스타인 우상혁(27·용인시청)이 파리 올림픽 대회를 4개월여 앞두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우상혁은 15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인데 특별히 부담감을 갖기보단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기분 좋게 운동하고 있다.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서 메달을 가져오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에미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에서 2m 28을 넘어 동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은 5일 귀국 후 인천에 머물며 훈련을 하고 있다.

▲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는 우상혁.

파리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외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준비를 위해 18일 다시 홍콩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우상혁은 미디어 인터뷰에 앞서 같은 용인시청 소속 높이뛰기 선수인 최진우, 최동휘(예천군청), 박시영(포항시청)과 함께 공개 훈련을 가졌다.

경기장 트랙을 달리며 몸을 푼 후 허리띠를 차고 50kg 무게의 추를 단 슬레드(썰매) 끌기 훈련 등을 진행했다.

최진우는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과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실내 대회에서 모두 입상하며 파리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2m 33을 넘으며 준우승을 했고, 이어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 2m 32를 넘어 우승했다. 또한 21일에는 체코 네흐비즈디 대회에서 2m 30을 넘어 또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슬레드(썰매) 끌기 훈련을 하고 있는 우상혁.

우상혁은 “(비록 실내 대회에선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2m 37을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현재는 스피드 컨트롤 훈련에 집중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혁이 보유한 최고 기록은 2022년 월드 인도어 투어 브론즈 후스토페체(체코)에서 달성한 2m 36이다. 실외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오리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23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에선 2m 35를 넘었다.

우상혁은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스마일 점퍼’로 불린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후 ‘반짝스타’가 아닌 꾸준히 기억되는 선수로 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기록 걱정을 하기보단 머리를 비우고 훈련에 집중했던 것이 멘탈을 유지해 온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