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경기남부경찰청/연합뉴스

각종 피싱 범죄를 일삼으며 9억원 이상을 가로챈 중국 피싱 조직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공갈,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를 받는 5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다양한 범죄 수법을 이용해 피해자 59명으로부터 29회에 걸쳐 9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여러 유형 피싱 범행을 총괄·기획하고, 통장 모집이나 자금 관리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하부 조직원들을 통솔하며 범죄수익을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령 자녀를 사칭한 조직원이 휴대전화 수리비가 급하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이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개인정보를 빼내고, 악성 앱을 설치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021년 국내 총책 등 해당 조직원 8명 검거 과정에서 A씨 신원을 특정했지만, 당시 A씨는 중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A씨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이후에도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여죄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2년6개월간 수사를 이어갔다.

수배 상태인 A씨가 결국 생활비 부족으로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경찰은 A씨를 검거, 이튿날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구체적인 범죄 사실에 대해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범죄 수익금을 추적하고 추가 공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