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다짐, 지지자들 ‘이색홍보’, 종이비행기·만국기로 관심 UP

예비후보들 세몰이 출격 본격화, 제3지대 개혁신당 등 존재감 부각

30일 뒤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인천지역 대진표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서 지난 주말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섬 영종도부터 대표 원도심인 계양구, 부평구, 미추홀구까지 인천 일대에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잇따라 열렸다.

▲ 국민의힘 배준영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톡톡 튀는 지지자들의 이색행렬

지난 9일 오후 3시 영종국제도시의 한 건물에서 열린 국민의힘 배준영 중구강화군옹진군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크기가 1983㎡에 달하는 선거사무소에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해 영종지역 주민들까지 약 2000명이 몰렸다. 벽에는 그간 배 예비후보의 활동이 붙어져 있었고, 한쪽에는 배 예비후보와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개소식 시작 전, 인천지역 청년 15명이 깜짝으로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태윤 인천청년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인천지역 청년들을 위해 활동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있어 개소식을 찾아 꽃다발을 전달하게 됐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배 예비후보는 “오늘은 제가 새로운 항해를 떠나는 날”이라며 “지난 4년간 항해에도 어려움은 많았지만, 배를 가득 채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여기 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계양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계양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계양구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예전 ‘청해뷔페’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한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계양구 갑 예비후보의 개소식에선 ‘한복부대’가 일렬로 주민들을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선거철엔 보통 당 컬러가 뚜렷하게 드러난 외투를 입는 게 공식인데 다가오는 봄처럼 화사한 한복색 행렬이라 색다른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일부터 북적이는 행사장 안내까지 개소식 분위기를 주도했다.

유 예비후보는 “청년 유동수를 따뜻하게 보듬어 준 계양은 내게 너무 소중하고 특별한 곳” 이라며 “계양에서 받은 은혜, 계양의 발전으로 보답드리겠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심재돈 동구미추홀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 국민의힘 심재돈 동구미추홀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선거사무소도 이제는 개성 있게

딱딱한 선거사무소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간을 단장한 예비후보들도 있었다.

같은 날 오후 3시 미추홀구 CGV남주안 건물에 마련된 국민의힘 심재돈 동구미추홀구 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바닥에는 당 색인 빨간 카펫이 깔렸고, 천장에는 만국기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만국기 중간중간에는 심 예비후보의 공약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심 예비후보는 “무능과 부패,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낙후된 동구와 미추홀구에 희망을 불어넣겠다”며 “경인선 지하화 등 방치되어 온 지역 숙원사업들을 정부와 하나씩 해결해 주민이 열망하는 인천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부평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부평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카페로 이용됐던 공간을 꾸며 선거사무소 개소식 장소로 활용한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부평구 갑 예비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배우자는 물론이고 노 예비후보의 어머니도 참석했다.

현역 국회의원이자 서구 갑에 출마한 김교흥 의원은 축사를 통해 “노 예비후보 어머님은 부평에서 오랜 세월 약사로 활동하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끝으로 ‘파란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 예비후보는 “고향 부평에서 여러분과 함께 멋진 내 고향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광화문을 환하게 밝혔던 촛불이 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부평 주민 한 분 한 분과 함께 명품도시 부평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연수구 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연수구 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공약 발표’ 이어지기도

이날 오후 2시 연수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연수구 을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정승연 연수구 갑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각각 진행됐다. 후보들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사무소 벽면에 한가득 붙이는 등 고전적인 개소식을 진행한 두 예비후보는 지역을 위한 공약 발표에 집중했다.

정일영 예비후보는 “송도를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며 “GTX-B 송도국제도시~강남 직결 노선을 강력히 추진하고, 주민의 염원인 내부순환 트램 사업의 재추진도 확실하게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정승연 예비후보는 “대통령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재호 연수구청장까지 모두가 원팀”이라며 “선거용 공약이 아닌 연수구 원도심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공약을 마련해 품격 있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3지대 개혁신당 예비후보들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개혁신당 권상기 서구 병 예비후보는 “밋밋한 아라뱃길에 출렁다리를 놓고 리버버스 수상택시를 운용해 물길을 통한 수상교통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요일이었던 10일에는 국민의힘 신재경 남동구 을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동구미추홀구 갑 예비후보, 남영희 동구미추홀구 을 예비후보가 각각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글·사진 김원진·정회진·이아진·이나라·변성원·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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