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협상으로 국제학교 유치 추진 방식 변경…최소 2000억원 지원 규모
▲ 평택시청 전경. /사진제공=평택시

평택시는 평택 고덕국제학교(가칭) 우선협상대상자인 폴리테크닉 스쿨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6일 밝혔다.

협상 결렬에 따라 시는 지금까지 추진했던 방식을 변경해 필요한 경우 ‘동시 협상’까지 고려해 국제학교를 신속하게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시는 ‘우선 협상’ 방식에 따라 미국 LA에 소재한 폴리테크닉 스쿨과 협의하며 국제학교 유치를 타진해 왔다.

실제 시는 학교 현황 파악을 위해 미국 LA를 찾아 본교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화상 회의를 통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평택시가 폴리테크닉 스쿨학교 측에 제시한 지원 규모는 최소 2000억원으로 학교 건축비와 시설‧부지 10년 무상 임대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설립 준비비도 추가로 제시하고 국제학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도 약속한 바 있다.

학교 측도 협상 초반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본교 총교장과 이사진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평택시를 찾아 국제학교 예정 용지, 미군기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둘러본 이후 분교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 이사진들이 본교 명성이 실추되고 학생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으며, 최근 이사회에서 분교 설립을 반대하며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시는 새로운 방식으로 국제학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차 순위 협상학교의 의사를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여러 학교와 동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지금까지의 우선 협상 방식과 달리 동시 협상의 경우 시의 협상력을 높이고 신속히 학교를 선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장선 시장은 “최상의 여건과 협상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학교가 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좌절하지 않고 우수한 국제학교가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협상에 만전을 가하며 유치가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