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논란 허식 전 의장 불신임
잔여 임기 6월30일까지 의사봉 잡아
어수선한 상황 바로잡을 막중한 역할

"엄중한 시기 큰 소임 맡게 돼 책임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
정당·이념 초월 '섬김의 정치' 실천

인천시 행정 집행 적절성 감시·감독 강화
인천고법 설치 등 난제 해결 적극 지원
도시재생 정책 개발로 균형발전 일조"
▲ 지난 26일 인천시의회에서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봉락 의장은 “주민을 섬기는 정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시의회가 지난 5일 국민의힘 이봉락(미추홀구3) 제1부의장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봉락 의장이 있던 제1부의장 자리는 같은 당 신영희(옹진군) 의원이 당선됐다.

이처럼 제9대 인천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새로 꾸려진 배경엔 소란스러운 사건이 있다. 허식(동구) 전 의장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의장직을 상실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야가 대립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내홍이 이어졌다. 인천시의회 의장이 불신임받아 자리를 내려놓은 것은 개원 이후 처음인 만큼 그 진통과 후유증도 상당했다.

허식 전 의장 후임으로 뽑힌 이봉락 의장은 잔여 임기인 오는 6월30일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이봉락 의장은 앞으로 4개월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전 의장이 해임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는 데 더해 시의회의 역량을 시민들에게 증명할 수 있도록 이끄는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됐다.

 

Q. 시의회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의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은.

A. 엄중한 시기에 큰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제9대 인천시의회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 위기일수록 새롭게 희망을 만들어 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겠다.

의정활동 본래 가치가 주민 편에서 모든 걸 생각하고 주민들을 위하는 것이다. 주민을 섬기는 정치를 확대해 나가겠다.

인천시의회가 정당과 사상, 이념을 초월해 의원 모두가 300만 시민을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면서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섬김의 정치를 실천하면 될 일이라고 본다.

 

Q. 의장직 상실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시민들 신뢰가 흔들렸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A. 지금 인천시의회에 우선시 돼야 할 점이 통합이다. 인천시의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 의원들 역시 머리를 맞대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수습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 모두가 신속하고 원만하게 소통과 논의를 통해 의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의회 정상 운영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

 

Q. 의장으로 자리하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을 꼽는다면.

A. 의장인 저부터 개혁적인 자세로 의회 운영을 획기적으로 변화, 개혁하겠다. 의회 운영에 의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선 진정성이 필수라는 것을 안다. 소통과 배려 자세로 소수 의견을 존중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생산적인 의회로 변화시키겠다.

임기 동안 집행부인 인천시에 대한 경계와 지원에 힘쓸 방침이다. 그동안 시의회 제1부의장과 미추홀구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회와 집행부 간 협력관계를 유지해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또한 동료 의원들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현안들을 해결하겠다. 정당을 떠나 화합하는 모습으로 의원 모두가 인천시민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의회가 보다 빠르게 정상화되도록 하겠다.

 

Q. 5개월 남짓한 의장 임기다. 앞으로 바쁜 행보가 될 거 같은데.

A.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의장으로서 책무를 성실히 할 각오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의회는 새롭게 출발하겠다.

인천시 행정이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올바르게 집행되는지 감시와 감독을 강화하면서 시 정부의 중점 추진사업 등이 효율적으로 추진돼 우리 인천이 글로벌 일류도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

현재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와 인천고등법원 설치 등과 함께 서울 9호선 인천공항 직결,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 GTX-D노선 Y자 연장, GTX-E노선 신설 확정, GTX-B 2024년 착공 등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한 정책 개발을 활발히 해 인천이 세계 초일류 도시로 거듭나는데 기반이 될 도시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

수봉공원 주변 주거환경 개선 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봉공원 고도제한은 본래 목적과는 달리 인천시와 미추홀구의 이미지만 실추시키고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시에 수봉지구 고도제한 재설정에 대한 용역 발주 등을 제안해 공원 하단부의 빌라 밀집 지역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고도제한을 완화하고 공원 상층부는 강화하는 것으로 조정을 추진하려고 한다.

 

Q.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면서 잡음도 확인되는데.

A.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긴 해도 의원들 입장에선 지난 23년 동안 동결됐던 부분이다.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보수가 적어서 훌륭한 인재들이 진입하려 하지 않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어느 정도 의원들이 충실히 생활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 실제로 자기 사업 등을 하다 의원으로 당선돼 의정 활동을 벌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회기가 아니더라도 매일 출근하는 게 시의원들이다. 이런 부분을 시민들께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Q. 인천시의회 자랑을 한다면.

A. 제9대 인천광역시의회는 시민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며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의원 연구단체를 통해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해 공부하며 연구하는 의원상을 구현함과 동시에 주요 시책과 민생 현안 사업에 대한 정책 분석으로 시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불합리하고 개선이 필요한 조례 제정 및 개정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제9대 의회 개원 후 첫 활동이었던 2023년도에는 17개 의원 연구단체가 활동해 시의회 회기 총 8회(136일) 일정에도 토론회·세미나 19회, 간담회 74회, 현장 조사 활동 11회, 정책 연구용역 12건 등으로 실질적이고 짜임새 있는 연구 성과를 냈다.

특히, 의미 있는 성과로 자치분권 2.0시대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발맞춰 '자치분권발전 연구회'에서는 수 차례의 TF활동과 토론회 개최 등으로 마련한 '지방의회법안'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및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전달했고,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한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지방의회법안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24개의 의원 연구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시의원들은 전체 40명 중 총 39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의원들이 시정 발전 등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연구하기 위해 참여하는 만큼 입법의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300만 인천시민이 만족하는 정책 개발과 입법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Q.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시정에 임하면서 소신이 있다. 무슨 소신이냐면, 지방의원은 시민을 주민으로 섬기는 기본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생활정치, 민생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해서 인천을 행복도시로 바꾸는 일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정당과 이념 초월해서 한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앞으로 시민들 행복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려고 노력하겠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