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
홍대 소모임 데클, 9번째 정기 전시회
▲ 경예은 'The coming peace'

15인의 시선으로 판화를 재해석한 단체전이 인천에서 열리고 있다.

'틀 안에 자손들-쌍둥이에게'라는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전시 소모임 데클(Deckle)의 9번째 정기 전시회다. 경예은, 김예은, 박혜림, 백승윤, 손지수, 신채영, 심유나, 임승한, 장현주, 전아현, 차정혜, 최지연, 최지우, 최한빈, 황유화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판화의 주 특징인 복제성을 토대로 출발한다.

'틀'은 작가, '자손'은 그들의 작품을 뜻한다. '쌍둥이'는 하나의 이미지를 여러 장으로 단순 복제한 것뿐 아니라, 판을 매개로 제작된 독립적인 아우라를 갖는 작품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차정혜 '이간질'
▲ 차정혜 '이간질'

특히 갤러리라는 넓은 한 공간 안에 작가별 공간을 따로 둬 그들이 해석한 작품 세계를 보다 몰두 있게 접할 수 있게 배치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 판화에 대한 연구와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판화 연구를 아우르는 전시”라며 ”두 부류로 구분하는 연대기적 접근을 통한 판화계의 현주소를 확장하도록 이끌어 가고, 그 과정은 곧 변화해가는 시대의 흐름 속 판화의 정체성을 다시금 고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작가가 구현해낸 공간적 틀에 각개 다른 판화에 대한 정의 안에서 피어나는 정체성을 표현함으로써 작가(틀)와 작품(자손)을 드러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15인의 작가들이 낳은 공간과 작품을 마주하고 기존 '판화'의 틀에서 벗어나, 각 작품을 그 만의 독립적인 '쌍둥이'로서 바라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