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운영철칙은 아이들 행복입니다"

부평·의정부·노원 등서 지휘자 역할
고향 인천에서 합창단 맡게되어 영광

음악 접하고 꿈 찾는 아이들 많아
저와 함께 무한한 도전했으면

오는 4월 창단하는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초대 상임지휘자인 조현경 지휘자는 요즘 설렘으로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달 뒤 꾸려지는 합창단 아이들과 보낼 시간과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 타 지역보다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맞은 속도와 정확한 방향성을 통해 합창단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조현경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초대 상임지휘자는 “합창단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고향인 인천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하게 돼 감사하다”며 “한편으로는 초석을 단단히 다져나가 잘해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20년의 세월 동안 지휘자로 살아온 그는 특히 아이들과 호흡하는 합창단과의 인연이 깊다.

한국소년소녀합창연합회에서 사무국장을 오랜 시간 맡아왔으며,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인천청소년합창단, 노원구립청소년합창단 등 인천을 비롯한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지휘자로 아이들을 만나왔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가 작잖아요. 그래서 더 많은 수의 어린이가 모여야 큰 소리를 낼 수가 있어요. 눈으로 보이는 성인 합창단과의 큰 차이는 단원의 수죠.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음색이에요. 변성기 지나기 전 아이들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소리는 그 어떤 노랫소리보다 맑죠. 영혼을 울리거든요. 개인적으로 지휘자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건데, 아이들의 눈빛이 어른들이 표현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요. 저에게 그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많아요.”

수많은 합창단을 이끌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삼는 가치관과 운영 철칙은 무엇일까. 미소를 띤 채 그는 “아이들의 행복”이라고 즉답했다.

“저는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고, 어려서부터 음악을 하겠다고 생각했고 꿈과 직업이 일치해 사는 몇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저는 정말 이 순간들이 행복해요. 아이들도 알아요. 제가 일로 아이들을 대하는지, 정말 좋아서 하는지를요. 예술이란 건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거든요. 아이들은 숨 쉴 곳이 필요해요. 저와 함께 행복한 기운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고, 많은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자신들의 삶에서 더욱 확장해 나가길 바라요. 제가 만나왔던 많은 아이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게 음악이 주는 힘이 아닐까요.”

“일찌감치 음악을 접하고 자신의 꿈을 찾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꿈을 향한 발걸음과 결과물도 좋았죠. 잘 커서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정말 기쁘고 함께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껴요. 우리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서 만나는 아이들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저와 함께 무한한 것들을 향해 도전하고 꿈꾸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 활짝 웃는 것만 봐도 좋잖아요. 시민분들도 좋은 공연 통해 앞으로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서 커가는 아이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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