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면접 시작…경기·인천은 14일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된 부적격자 29명 반발 여전히 뇌관

민주당, 금주 중 하위 20%에 개별 통보…대상자 31명

비명계 규모 관건…단체행동·연쇄탈당 가능성 주목

설 연휴기간 설 민심을 받아든 여야가 본격적인 4·10총선 공천작업에 들어간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는 텃밭을 중심으로 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 공천면접 시작…14일 경기·인천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후인 13일부터 닷새간 총선 지역구 후보 면접을 진행해 이번 주부터 차례로 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820명이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볼 예정이다.

면접은 13일 서울·제주·광주,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을 마치는 대로 단수 추천, 우선 추천(전략공천), 경선 지역을 발표하고,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공천 배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에서 ‘윤심’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크다. 상당수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 이동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통령실 참모 또는 검사 출신이 여권 절대 우세 지역에서 공천받을 경우 큰 반발을 피해가긴 어렵다.

면접과 당 기여도 평가가 사실상 정성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천 탈락자들이 탈락 사유에 납득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된 부적격자 29명의 반발도 여전히 뇌관이다.

앞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말조심하라”고 맞받아치며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금주 현역의원 하위 20% 개별통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31명에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관건은 하위 20%해당 대상자 중 비명계 의원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는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를, 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위 10%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게 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하위 20% 통보와 관련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기간을 감안해 제가 발표할 것”이라며 “통보받는 분들이 탈당하는 이런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 통보가 추가 탈당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자 31명 가운데 비명계 현역들이 다수일 경우 갈등이 극에 치달아 연쇄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을 반길 제3지대 통합당인 개혁신당도 존재한다.

앞서 검증위 단계에서 탈락한 전병헌·유승희 전 의원이 탈당해 제3지대 신당 합류를 선언한 바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제3지대 통합 개혁신당의 출범과 관련 “민주당이 대통령 부정 여론을 당 지지율로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야권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현역 의원 평가)하위 20% 통보가 시작되면 일부가 (개혁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