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가 인사할 때가 박수 칠 때”

김준희 인천대 교수, 클래식 안내서 펴내
▲ 클래식 음악 수업김준희 지음 사람in200쪽, 1만7000원
▲ 클래식 음악 수업, 김준희 지음, 사람in, 200쪽, 1만7000원

음악회에서 박수를 언제 쳐야 할까.

“연주자가 한 곡을 연주할 때 관객은 박수를 두 번 치게 됩니다. 연주자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그리고 연주가 끝나는 순간입니다. 연주자가 무대에 등장하면 연주하는 곳까지 이동하고 준비할 때까지, 즉 의자에 앉을 때까지 박수를 계속 치는 것이 좋습니다. 연주자나 베테랑 관객은 연주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터져 나오는 이른바 '안다 박수'를 가장 싫어합니다. 마지막 음을 연주한 후 관객과 함께 여운을 느끼고 있는데 박수 소리가 들려오면 연주자로서는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 박수를 치기 가장 좋은 때는 연주자가 관객에게 고개 숙이며 인사할 때입니다.”

김준희 국립인천대학교 교수가 최근 펴낸 <클래식 음악 수업>은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다.

피아니스트가 어떻게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지,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은 같은 것인지 등 궁금했으나 물어보기 겸연쩍었던 질문에 대답해 준다.

이 책은 초보자뿐 아니라 애호가까지에게도 유익하다. 악기별·장르별로 듣는 음악 감상법,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클래식의 역사, 바흐·모차르트·베토벤 등 알아두면 좋은 대표 작곡가, 꼭 들어봐야 할 명곡 등 거의 모든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특히 저자가 엄선한 추천곡을 QR코드로 수록해 바로 음악과 연결되도록 꾸몄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특별한 음악 세계를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박사과정을 마친 이 책의 저자 김준희 피아니스트는 “음악 듣기의 가장 기초가 될 만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배경지식 없이 접하는 음악 세계와 이 책을 읽고 난 후 감상하는 것과는 차이가 클 것”이라며 “특히나 중·고등학교 때 클래식에 대한 기회가 많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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