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역의 관광이 다시 활성화하는 모습을 띠지만, 그 대응책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인천에도 관광객 수가 늘고 있어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잠재 관광수요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천에선 대부분 당일치기 여행에 그쳐 이에 따른 방안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을 키워 지역 부(富)의 창출을 도와야 마땅하다.

지난해 인천지역 관광객은 크게 늘었지만, 대개 당일로 끝나는 여행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인천 관광에 대해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작년 1∼12월 인천지역 방문자는 1억8068만5207명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증가율이다. 그 뒤를 부산 8.7%, 서울 6.9%, 울산 5.7% 등이 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인천을 찾는 관광객은 많아졌음에도, 짧은 체류 시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인천의 숙박 방문객 비율은 전년 대비 4.6% 하락했고, 체류 시간 역시 6.7% 짧아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방문객이 머문 시간은 전체 방문객 1564만2889명 중 무박 1295만4532명, 1박 198만1787명, 2박 34만9080명, 3박 이상 35만749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을 방문한 이들의 82.8%가 당일치기로 여행을 끝내 서민 경제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인천에선 지난해 1년 내내 숙박 방문객 수와 여행객들의 평균 체류 시간이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을 밑돌기도 했다.

모름지기 여행이라면 그 지역에 묵으면서 장시간 머무는 일을 으뜸으로 친다. 따라서 숙박 여행객이 어떤 유형을 선호하느냐를 고려해 관광·소비·여가·문화 등의 분야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비교적 젊은 세대를 겨냥한 조사를 바탕으로 관광 토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역 관광에서 좋은 느낌을 받으면, 장래 관광에서도 큰 잠재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국제공항과 항만 등을 끼고 있는 인천의 경우 국내외 관광산업을 끌어올릴 여건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인천만의 매력적인 여행 코스를 개발해 좀 더 많은 여행객이 인천을 찾게 하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