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때리는 대한항공 임동혁. 사진제공=KOVO

후반기 선두 도약을 노리는 3위 대한항공과 6연승에 도전하는 4위 현대캐피탈이 격돌한다.

대한항공은 12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결을 펼친다.

V-리그 사상 첫 통합 우승 4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5일 우리카드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두며 포효했지만 9일 이번 시즌 최하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3위를 지켰지만 12승 10패. 승률 6할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게다가 벌써 10패를 안았다.

대한항공이 시즌 중반임에도 10패를 당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앞서 3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2020-2021시즌 26승10패(승점 76), 2021-2022시즌 24승12패(승점 70), 2022-2023시즌 26승10패(승점 76)에 비하면 어이없는 상황이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11월30일 이후 뛰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링컨의 공백을 임시로 메우고자 무라드 칸을 영입했지만 그는 겨우 교체 선수급 역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OK금융그룹전에서 28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이후 하향세가 뚜렸다.

칸은 9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도 4득점에 그쳤다.

이런 와중에 대한항공을 바짝 추격 중인 4위 현대캐피탈(9승 13패·승점 31)은 5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 경기 승점 3점씩 챙기며 봄배구 희망가까지 부르고 있다.

진순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목표는 각 팀별로 1승씩 챙기는 것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던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만나 모두 3대 0 완승을 거뒀고, 이후 선두 우리카드(3대 1)와 KB손해보험(3대 0), 2위 삼성화재(3대 1)까지 제압하며 자신감까지 끌어 올렸다.

장신 세터 김명관의 안정화와 동시에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 전광인, 허수봉의 삼각편대가 살아났다.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차영석도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명관은 상대 원 블로킹 상황으로 공을 빼주는 플레이 혹은 상대 허를 찌르는 속공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과감한 공격까지 펼치며 자신감이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전 3연패를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대 3으로 패했다.

완전체로 후반기 선두 도약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6연승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