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초4~고3 실태조사
언어폭력 36.8%·신체 17.4%
“인성교육·화해 중재 등 모색”
경기도교육청-남부신청사-전경
경기도교육청-남부신청사-전경

경기도 내 학교폭력이 전년보다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 10명 중 4명은 학교 폭력 행사에 대해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17일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88만2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9%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36.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신체폭력 17.4% ▲집단따돌림 15.3% ▲강요·강제심부름 7.6% ▲사이버 폭력 7.4% 이 뒤를 이었다.

가해 응답률은 0.9%로 지난해 조사보다 0.4% 늘었고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36.0%)'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비대면에서 대면 수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0일 시흥지역 고등학교 학생 13명이 또래 학생 1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 돼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 시흥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 인 A(16)군은 지난달 6일 오후 6시30분쯤 시흥 배곧신도시 한 오피스텔 옥상에서 같은 학년의 B군 등 또래 학생들에게 100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전신타박상, 턱관절 손상, 3곳 부위에 골절상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처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경기도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 한명을 상대로 남학생 여럿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은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학생들은 단체채팅방을 통해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하자”며 모의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가정 연계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화해 중재 등 사안 처리 방안 모색할 것”이라며 “학교문화 책임규약, 학생사회, 정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학교폭력 제로센터 운영으로 학교폭력 통합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경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는 “SPO(학교전담경찰관)와 적극 연계하는 방안이나 교내 임상심리사, 상담사를 배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중·고등학생과 달리 초등생들의 학폭에 대해선 대책이 미비해 제재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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