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교 여유 부지에 환경 용역
인천 부평구 부개·일신지역 학부모들이 수년째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설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인천시교육청이 대안으로 '초·중 통합운영학교'를 도입하기로 했다.
2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부평구 북부교육문화센터에서 부개·일신지역 중학교 설립 관련 소통협의회가 개최됐다.
소통협의회는 부평구와 구의회 등 관계 기관이 모여 학교 신설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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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은 이 자리에서 부개·일신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중 통합운영학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14일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262명 중 80.5%인 1016명이 “지역 내 중학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개동과 일신동에 있는 부개·일신·동수·금마초 4곳 중 1곳을 초·중 통합운영학교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엔 74.7%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단설 중학교 신설이 어렵다고 판단한 시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초·중 통합운영학교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내 학교 용지가 없는 데다 학령인구 감소 등 이유로 교육부에서 제시한 학교 신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중학교 신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교육청은 중학교 규모를 확정하고 초등학교 4곳 중 여유 부지가 있는 곳으로 신축 부지를 선정한 뒤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일조 환경 분석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은 학교 용지 내 급이 다른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선 일조량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교육환경 평가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조 환경 분석 용역 등 각종 자료를 기반으로 초·중 통합운영학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며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학교에서 학부모 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 수용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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